그는 불우 청소년 보호 활동가를 자처하며 방송 출연 등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22일 경기도 모 교회 장로 김모(61)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1년 ‘신앙을 통해 선도한다’며 서울 마포구 집으로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황모(35)씨를 데려와 함께 지내면서 성추행하고, 2000년 들어 최근까지도 남자 아동과 청소년 5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3형제 모두가 성추행을 당하거나 유치원생 때부터 9년 동안 김씨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한 청소년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교회 장로이자 지역아동지원단체 간부인 김씨는 불우 청소년을 돕는 ‘다도인(茶道人)’으로 방송에 출연해 얻은 지명도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교인 등 주변 사람들에게 “지방보다 서울이 교육에 좋으니 맡겨 달라”, “아이들을 보내주면 해외여행에 데려가 견문을 넓혀 주겠다”고 꾀어 피해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탁받은 뒤 자신의 성욕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이 20년이 넘도록 계속된 데다 위탁보호한 청소년이 많았던 점으로 미뤄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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