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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네 산책] 고전은 인류 지혜의 정수

입력 : 2011-09-02 17:15:45 수정 : 2011-09-02 17: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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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아이패드2’ 공개 행사장에서였다.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 설명뿐 아니라 개발과정에 곁들인 자신의 철학을 비교적 소상히 드러냈다. 

장치혁 지니넷 출판사 대표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애플의 DNA는 바로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서 만들어진다. 그래야만 가슴을 울리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잡스의 진짜 속내야 어찌됐든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손색없다. 인문 고전의 영향력은 동서고금을 초월한다. 수천년을 살아남은 인문고전들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검증된 자기계발서이기 때문이다. 기나긴 세월 동안 담금질을 거쳐 살아남아 지금도 영향력을 미치는 인문 고전은 과연 ‘인류 지혜의 정수’라 할 만하다.

요즘 출판계에 인문고전을 새로운 색깔로 화장한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가운 현상이다. 그런데 그 인문고전 출간 형태가 여전히 옛날 방식들을 답습하고 있다면…. 그간 인문고전서가 외면당한 것은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과거의 구성방식을 반복하면서 ‘고심하지 않은’ 재탕 출판만 반복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접근방식으로는 시장이 확대되기는커녕 독자들의 더 큰 외면을 자초할 수 있다.

인간은 평생 ‘자기계발’이라는 숙제를 안고 살아간다. 인류 지혜의 보고이자 검증돼 살아남아 지식의 보고로 인정받는 인문고전들을 자기계발 코드에 맞춰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컨대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한문 고전들을 영어로도 함께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요즘 서점가 화제인 ‘한토막 명심보감’이나 ‘한토막 논어’ 같은 책들이 이런 부류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현대 독자들에게 고전의 깊은 맛을 맛있게 전할까 고민한 기획서들이다.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지우고, 현대인에게 유용한 꼭지를 엄선해 소개한다면 독자들은 인문 고전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날 어려운 출판 여건에서도 현대적 감각의 인문고전을 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출판인들에게 힘찬 격려를 드린다.

장치혁 지니넷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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