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탈북여성 절반 인신매매 경험있다”

입력 : 2011-11-24 23:50:34 수정 : 2011-11-24 23:50: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北민주화운동본부 설문조사…응답자 대다수 "조선족 개입"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 절반가량이 인신매매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체는 통일부 후원으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중국에 있는 탈북자 126명(여성 119명, 남성 5명, 미입력 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신매매를 경험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약간 넘는 64명(51%)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선족이 개입한 인신매매를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4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단체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는 탈북 이후 중국에 거주하다 국내에 입국한 여성 3명이 나와 그간의 경험을 털어놨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여성들이 중국 내 탈북자 인권 유린 실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탈북자 오선영(가명)씨는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 체포영장이 나와 탈북했다”며 “주변에서 나와 열여섯 살 난 딸을 어딘가에 팔려고 갖은 수를 다 썼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폭행당해 이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1998년부터 10년간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8년 국내에 입국했는데, 그가 공개한 사진 속의 딸은 27세임에도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40대 정도로 보였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헤이룽장성에 거주했던 이민선(가명)씨는 “아들과 함께 탈북했는데,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할 수가 없어 중국 사람에게 시집가게 됐다”며 “돈을 벌어와도 남편이 돈을 빼앗고 때리기를 반복해 결국 아이를 한인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 고아원에 맡겨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탈북할 때만 해도 조선족들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중국인 남편과 나를 판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창억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혜수 '천사 미소'
  • 김혜수 '천사 미소'
  • 이세영 '하트 여신'
  • 지수 '충성!'
  • 유다인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