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영결식… 北, 영구차 호위 ‘8인시대’ 열어 북한이 1974년 후계자 내정 이후 37년간 북한 절대권력자로 군림한 김정일 시대를 마감하고 29세의 청년 김정은 체제로 들어섰다.
28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그의 영구차를 호위한 인물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그의 고모부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8인이었다. 이들은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할 권력 엘리트다.
이들의 지지 여부에 따라 후계자로 지명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는 김정은 체제의 향배는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권력 투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더 큰 요인은 경제 문제다. 최악의 빈곤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김정은 체제는 존속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주민의 동요가 절대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김정은 체제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제난을 푸는 일이 최대 난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인물이 장성택이다. 그는 과거 개방적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인물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아래에 있는 박봉주 제1부부장도 주목된다. 박 부부장은 시장경제요소를 도입한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추진하다 군부 강경파에 밀려 총리직에서 실각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김 위원장 경제분야 현지지도를 수행했고, 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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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독재자 마지막 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새 지도부가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을 실은 영구차를 호위하면서 영결식장인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영구차 오른편에는 김 부위원장에 이어 장성택 당 행정부장,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가, 왼편에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총 8명이 뒤따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북한은 29일 낮 12시쯤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중앙추도대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추도하고 새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할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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