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토막내 20여㎞ 떨어진 아파트 단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버린 비정한 60대 남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6일 최모(64·경기시흥시목감동)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5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아내 이모(69)씨를 살해한 뒤 토막내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어 은행동의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사체는 이날 이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던 한 청소용역업체 직원 신모(45)씨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당시 사체는 검은색 봉투에 나뉘어 20리터 들이 종량제 봉투 3개와 50리터들이 봉투 3개 등 모두 6개의 봉투에 담겨 있었다.
신씨는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중 1차로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아 다시 20리터 들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묶은 4개의 봉투에서 혈액이 흘러나와 확인한 결과 사람 사체로 여겨지는 토막들이 있어 아파트 경비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결과 사체의 일부가 없어진 점을 확인하고 이 수거장에서 먼저 출발한 다른 수거차 2대를 뒤져 나머지 사체 부분을 모두 찾았다.
경찰은 사체의 지문을 통해 피해자가 수거장에서 20여㎞ 떨어진 시흥시 목감동에 사는 이모(69·여)씨로 확인됐으나 남편 최씨가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 끝에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 아파트 주변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새벽 은행동 아파트에 들어서는 최 씨의 차량을 확인했으며 최씨의 집 계단과 차량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14일밤 술을 마시고 귀가한 자신에게 잔소리를 해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토막내 사체를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최씨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발견한 혈흔의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다른 범행동기가 있었는 지 등을 조사중이다.
김영석·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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