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절차 등 후속 조치 착수
농구스타 故김현준코치 동생
삼성물산 김효준부장도 사망 실낱 같은 희망이 사라졌다. 탑승자 전원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삼성물산은 10일 수습작업에 긴급 착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일(현지시간) 페루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직후 설치한 ‘비상상황실’을 이날 ‘사고수습 대책반’으로 전환, 현장 상황 파악과 시신 수습, 분향소 마련, 장례절차 등 본격적인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도 해외사업부를 중심으로 직원 100여명이 출근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은 현지로 출국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던 우리 동료가 희생돼 너무나 충격이 크고 안타깝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회사는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사고대책본부장인 김완규 부사장도 현지 대응팀에 이어 이날 현지로 급파됐다.
삼성물산은 사망자 유가족 9명을 현지로 출국시켰고, 수자원공사 유가족은 항공편 관계로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사망자는 9명 모두 산업재해로 처리될 전망이다. 직원들을 페루로 파견하기 전 여행자보험에 든 삼성물산과 수자원공사는 페루 헬기 운영 회사의 보험관계도 확인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업무 중 사고를 당한 만큼 김병달 팀장은 순직처리될 예정”이라며 “순직 유가족은 회사 규정에 따라 퇴직금의 2배를 받고, 기타 보험 관계를 확인해 보상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망자 가운데 비운의 농구스타 김현준씨의 동생 김효준(48) 삼성물산 부장이 포함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80년대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슛으로 ‘전자슈터’라는 명성을 얻은 김현준씨는 농구대잔치 사상 처음 5000득점과 6000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현준씨는 삼성 썬더스 농구단에서 코치를 지내다 1999년 10월 교통사고로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효준씨는 발전·수자원·에너지·도로 등 SOC 민자사업의 영업을 총괄해 왔다.
신진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