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직장인 A씨(女, 서울 거주)는 여름을 준비하여 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와 식이요법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체중을 줄일 경우 몸에는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시작한 것이다.
가끔 마음이 흔들릴 때면 새해 목표로 삼고 겨울에 미리 구입한 비키니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볼록하게 나온 아랫배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들어가지를 않아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A씨의 경우처럼 아랫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온 경우 보통 장내 숙변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랫동안 식이요법 등을 병행할 경우, 또는 불규칙한 식습관이 유지될 경우 변비 증상이 동반되며 숙변이 발생한다.
◆ 배설물이 침전되어 생기는 ‘숙변’
숙변의 영어명은 ‘Accumulation of Feces’이다. 말 그대로 배설물이 침전되어있다는 뜻이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인간의 내장기관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 수직상태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특히 길이가 150~160cm에 이르는 대장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섬유질이 부족한 현대인의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폭식으로 인해 장에는 배설물의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게실(憩室 : 장기의 일부가 불룩하게 바깥쪽으로 돌출하여 주머니 모양을 이루는 것) 현상이 발생한 곳에 침전현상이 일어나면서 숙변이 발생하게 된다.
숙변의 가장 큰 문제는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 번식을 하며 많은 종류의 독소를 생성한다는 데 있다. 이곳에서는 암모니아·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이 생성되면서 이 중 일부가 혈액에 녹아 온 몸으로 퍼지게 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숙변은 △고질적인 두통 △식욕 부진 △위장질환 △뇌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이들 유해가스는 여드름·혈색악화 등 피부 미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가장 전통적인 숙변제거법은 단식과 관장
숙변을 제거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단식과 관장이다. 단식은 고대 유럽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흩어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되어 왔다. 현재에도 수행과 명상, 그리고 건강을 위한 단식이 세계 각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기원전 1550년 무렵의 고대 이집트 의학서인 ‘에베르스 파피루스(Ebers Papyrus)’에도 관장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옛날 사람들은 갈대를 이용하여 물을 직장으로 흘려 보내곤 하였다 한다.
불과 5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관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병의 증세를 호전시키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방법이다.
◆ ‘퉁퉁마디’, ‘산호초’라고 불리는 함초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함초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함초(鹹草)’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쓸모없는 잡초로 여겨졌다. 염전업자에게는 좋은 소금 결정을 얻지 못하게 하는 귀찮은 존재였다. 심지어 염전업자들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은밀히 농약을 뿌려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칼륨·칼슘·철분·아연·엽산 등 미네랄의 보고로 확인되면서 약초로 대접받고 있는 추세다. 함초는 이름에 ‘짜다’는 뜻의 ‘함’(鹹) 자가 들어 있을 정도로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나, 일반 소금과 달리 단맛이 나면서 짜다.
퉁퉁하면서 마디마디가 튀어나왔다고 해서 ‘퉁퉁마디’로 불리며, 모양이 산호를 닮았다고 해 ‘산호초’라고도 한다. 가지는 여름철에 녹색이지만 가을철에 단풍잎처럼 붉게 변한다. 10~30㎝쯤 자라고 10월에 까만 열매를 맺는다. 최근 이를 활용한 건강식품도 출시, 환 형태로 복용하는 것과 음료처럼 마시는 함초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갯벌이 많은 국내에선 흔하지만, 일본에서는 희귀해 192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프랑스에서는 어린 줄기를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등 귀한 요리재료로 쓰인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는 △장 운동 촉진 △숙변 제거 △혈행 개선 △혈압 조절 △소염 작용 등에 좋다“고 말했다.
이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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