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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녹조서 독성 분비 물질

입력 : 2012-08-09 00:16:38 수정 : 2012-08-09 0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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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독소 유발 남조류 검출
상류엔 ‘조류주의보’ 내릴듯
6월 말 북한강에서 시작된 녹조현상이 한강 하류까지 확산된 가운데 이 녹조에 독성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마포대교, 성산대교)에 대해 검사한 결과 남조류가 한강 하류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달 31일 검사 때에는 남조류 세포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만에 ㎖당 975∼2730개가 검출됐다. 클로로필-a 농도 역시 지난주 24.2∼43.5㎎/㎥에서 40.2∼72.2㎎/㎥으로 증가돼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출된 남조류 대다수는 아나베나란 물질로, 대사과정을 통해 신경독소인 아나톡신과 악취를 유발하는 지오스민을 배출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나톡신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인근 원·정수장의 지오스민 수치도 기준치에 미달됐다.

한강 취수 검사 한강의 녹조 현상 확산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취수장에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이 취수 검사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서울시는 15일 이 지역에 대한 2차 검사를 통해 조류주의보나 경보 단계를 판단할 계획이다. 조류주의보는 2회 측정을 통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일 때 발령된다. 5000개 이상이면서 25㎎/㎥ 이상은 조류경보, 1000만개 이상 100㎎/㎥은 대발생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이날 한강 상류인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 대한 2차 조류검사를 실시했다. 앞서 1일 검사에서는 모든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농도에 따른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9일 검사 결과가 나오면 한강 상류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주의보가 내려지면 아토피 환자나 노약자 등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수상스키나 수영 등 레저활동을 자제하고,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100도 이상에서 3분 이상 끓여 먹으라고 시는 설명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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