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한 낮의 온도가 37도를 넘어섰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을 이룰 수 없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었다. 일 년에 단 한번인 여름휴가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사람들은 각자의 Life Style에 맞는 피서지를 찾아 떠나지만, 숨이 차오르는 더위를 잊고 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여름 피서지는 쉬이 찾아지지 않는다. 올림픽으로 밤 잠을 설쳤거나 폭탄 업무 때문에 또는 휴가 일정을 선택할 수 없어 뒤늦은 휴가를 떠났을 때, 붐비는 사람들과 늦더위에 피곤함이 두 배로 쌓여서 돌아 올수도 있다.
늦여름, 여유와 낭만을 즐기면서 나와 가족의 지친 일상을 달래는 힐링 휴가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을 노래하는 도시, 청송군이 추천하는 느린 여름, 힐링 휴가 비법을 소개한다.
하나, 느림으로 힐링하자!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도시 ,바로 경북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군이다. 슬로시티는 말 그대로 ‘느린 도시’라는 뜻으로 지역민으로 하여금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지역 고유의 먹거리와 문화 등을 통해 삶의 질을 향유하는 동시에 도시민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느리고 조용히 사는 공동체 운동을 일컫는다. 청송은 세계 최초 산촌형 슬로우시티 조성 위하여 문화, 체험,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에 있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문화가 살아 있는 청송에는 양반이 지을 수 있는 최대 크기인 99칸의 전통가옥으로 규모를 자랑하는 송소고택이 있다. 고택은 우리 선조의 삶과 지혜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통의 멋을 풍부히 느낄 수 있다. 늦여름 송소고택에서의 하룻 밤은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며, 무더운 여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마지막 히든카드가 될 것이다.
둘, 강수욕장에서 물놀이 하고 달기백숙으로 힐링하자!
청송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특히 월막리의 월막교 부근에 위치한 ‘현비암 강수욕장’이 대표적인 장소다. 이른 아침 빨래하러 온 아낙네가 승천하려던 용을 보고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자 그 바람에 용이 승천하지 못한 채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다. 그 바위가 ‘현비암’으로, 우측에 강수욕장이 있다. 강수욕장은 ‘강’과 ‘해수욕장’의 합성어로 해수욕장에 잇는 시설들을 강가에 설치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청송 강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하기 좋으며, 맑은 물 청정 1급수를 자랑한다.
물놀이를 하면 평소 에너지의 2배가 사용이 된다고 한다. 열심히 뛰어 놀았다면 체력 보충을 위해 청송의 대표 먹거리 달기백숙을 맛보자. 달기약수터의 약수로 고아낸 ‘달기백숙’은 철분 함량이 많아 위장에 좋은 것은 물론 소화가 잘된다고 알려졌다. 달기백숙은 달기 약수물로 만든 음식으로 ‘꼬륵, 꼬르륵’하는 약수물 소리가 ‘닭이’ 내는 울음소리를 닮았다 해서 ‘달기’가 되었다고 한다. 철분이 풍부한 달기약수로 닭을 삶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비린내도 없어진다. 함께 내는 밥도 약수로 지어 찰기가 더하고 빛깔도 파르스름한 것이 특징이다.
셋, 감성 충만 청Song으로 힐링하자!
청송군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인간의 생을 그려낸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한 ‘주산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의 절경을 선사하는 ‘주왕산 국립공원’과 ‘주산지’를 산책하다 보면 늦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는 청정자연의 선물을 만끽할 수 있다. 청송의 자연으로 생기를 충전했다면, 해지는 저녁 무렵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송의 청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악회도 들려보자.
오는 8월 18일 토요일 늦은 저녁 8시 소헌공원에서는 청송을 대표하는 여름행사인 고가(古家)음악회가 진행 될 예정이다. 소헌공원은 청송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각종음악회 행사들이 많이 열리는 문화공간이다. 이번 공연은 고가의 낭만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전통 공연들로 진행된다.
*Tip = '고가음악회'는 경북 북부권 9개 시ㆍ군에 산재한 고택, 서원, 정자 등을 활용해 음악회를 여는 세계유교문화축전의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은 올해 청송에서 네 번째로 개최되는 고가음악회다.
이한호(쥬스컴퍼니 대표 / ceo@comef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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