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환경스페셜-바다의 숲 잘피’ 2부는 잘피 밭에 기대 사는 인간의 삶을 소개하고 잘피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남 장흥 득량만의 잘피밭을 중심으로 남해안·동해 등지에서 15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환경스페셜’ 제작진이 해양 생태계의 바로미터인 잘피밭에서 다양한 생물종을 관찰하고 있다. |
잘피밭에 물고기가 있다는 것을 안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잘피밭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득량만 삭금마을의 이장 박종호씨는 어릴 적 잘피밭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배가 고프면 잘피를 끊어 먹었다고 한다. 어부로 성장한 그가 통발을 놓는 곳 역시 잘피밭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 ‘진질’이라고 부를 정도로 진저리치도록 많았던 잘피가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배 운항에 방해가 되고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로 쳐내고 바다환경이 변하면서 사라진 것이다.
일부 어민들이 김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바다에 뿌리는 염산도 김과 서식지가 같은 잘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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