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에 따르면 운전자들이 오래된 에어컨·히터 필터가 악취의 원인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필터보다는 공조기내 증발기 주변에 서식하는 곰팡이가 악취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 공조장치 내의 증발기는 온도가 낮아 수증기가 응결해 항상 습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특히, 겨우내 공조기 순환스위치를 내부순환으로 고정시켜 놓고 사용하면 곰팡이 냄새가 날 확률이 더욱 높다. 외부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 바로 앞차의 배기가스 냄새는 막을 수 있지만 차량 내부에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외부공기 순환을 습관화해서 신선한 공기를 자주 유입시켜야 에어컨 공조장치에 곰팡이가 서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자동차 내부에 신문지나 커피찌꺼기, 숯 등을 놓아두는 것도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후, 성능이 좋은 에어컨·히터 필터를 사용하면 외부공기 순환시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로버트보쉬에서 공급하는 에어컨·히터 필터는 전 제품이 독일산 최고급 여과지를 사용해, 미세먼지, 꽃가루, 타이어분진 등 외부유해물질을 99%까지 차단한다. 외부공기 순환 스위치를 누르기가 꺼려지면 고성능의 에어컨 필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악취와 상관없이 에어컨·히터 필터는 6개월이나 1만5000㎞ 주행 후, 정기적으로 점검·교체하는 게 좋다. 공조기내 곰팡이가 의심되면 전용 약품을 자동차 에어컨 송풍구에 뿌려준 후, 창문을 열고 10분 정도 작동하면 한결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상무는 “사람들은 흔히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면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에어컨에서 나는 악취는 필터보다는 공조장치 내부에 서식하는 곰팡이 때문이며, 에어컨 필터는 엔진오일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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