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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부경찰서는 위조한 약속어음 등을 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유가증권위조 등)로 허모(54·여)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허씨의 남편 이모(51)씨과 딸(2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허씨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집에서 120여개 회사 명의로 된 액면가 100억원의 약속어음·당좌수표 225장을 위조한 뒤 판매해 1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자신의 남편, 딸과 함께 역할을 나눴다. 허씨가 약속어음을 위조하면 남편이 배달을 맡았고, 딸이 문서작성을 담당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허씨 등은 택배기사 A(41)씨를 고용해 위조된 유가증권을 배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앙 일간지에 ‘유가 증권을 판매합니다’는 광고를 내는 대담함을 보였다. 증권을 산 피해자가 은행에 확인하더라도 위조 사실을 알 수 없도록, 이미 발행된 어음 번호를 이용해 위조 증권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허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위조어음 판매 총책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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