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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과감한 금융완화로 본격 경기부양

입력 : 2013-04-04 00:22:41 수정 : 2013-04-04 0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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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
과감한 금융완화로 본격 경기부양
국채 만기상환 유예기간 5∼10년으로 장기화
국채매입기구·자산매입기금 통폐합도 검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사진) 총재 취임 이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내각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금융완화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 등은 이날 회의에서 2년 내 2%의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국채의 장기화 및 규모 확대를 비롯한 새 금융완화책과 함께 금융완화기구 통폐합 등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는 4일까지 진행된다. 금융정책결정회의에는 구로다 총재와 2명의 부총재, 그리고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전 총재 시절부터 함께해온 6명의 심의위원이 참석했다.

이미 ‘2% 물가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구로다 총재는 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기대를 뒷받침하는 대담한 금융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일본판은 3일 “15년 이상 계속돼온 디플레이션을 2년 안에 끝내기 위해 일본은행이 어떤 정책을 펼지를 점쳐보는 추측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상되는 금융완화책을 제시했다. 장기국채와 위험자산 매입, 금융완화기구 일원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국채 매입이 관심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채의 잔고기간을 현재 1∼3년에서 5∼10년으로 장기화하고 구입액도 월 3조8000억엔 수준에서 5조엔 규모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되는 통화량 이내로만 국채를 매입하는 ‘은행권 룰’ 철폐도 거론된다.

3월20일 기준 잔고가 6조6000억엔 규모인 리스크자산 구입도 늘 전망이다. 부동산투자신탁(REIT)과 지수연동형 상장투자신탁(ETF), 채권 등 국채보다 위험한 자산 매입이 예상된다. 구로다 총재는 이미 ‘자산구입 다양화’를 언급했다.

현재 67조엔을 매입한 기존 ‘국채매입기구’와 시라카와 총재 시절 설립된 ‘자산매입기금’ 통폐합도 논의 대상이다. 구로다 총재는 “기구를 합쳐 금융완화를 이해하기 쉽게 하겠다”고 했다. 무기한 금융완화 기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에서 ‘물가목표 달성 때까지’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책 제1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TBS방송은 “일부 기업의 매출이 느는 등 경기회복세가 엿보이지만 이번 조치가 시장예상 범위 안이라고 판단될 경우 시장은 다시 얼어붙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금융완화 기대감으로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당 93엔에 거래됐고, 도교증시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58.77엔(2.99%) 오른 1만2362.20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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