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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 촛불…눈·비에도 더 타올랐다

입력 : 2016-11-27 18:32:57 수정 : 2016-11-27 2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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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턱밑까지 포위… 역대 최다 영하의 찬 바람이 불고 눈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도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고야 말겠다는 ‘촛불 민심’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150만명의 시민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자 피의자 신세로 청와대 권좌에 앉아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에워싸고 ‘퇴진 명령’을 내렸다. 평화로우면서도 준엄한 명령이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5차 주말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0만명이 운집했다.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당시 100만명보다도 많은 역대 최다 집회 인파다. 경찰이 추산한 순간 최대인원도 27만명으로 3차 때보다 1만명이나 늘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를 비롯해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든 시민까지 합쳐 모두 190만명(경찰 추산 33만2500명)이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파악했다. 


1분 소등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열린 제5차 촛불집회 도중(오후 8시)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일제히 껐다가(왼쪽) 다시 밝히는 ‘1분 소등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청와대 턱 밑을 동·남·서쪽 방향에서 에워싸고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청와대 200m 앞까지 진출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시민의 외침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위대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차량에 꽃 스티커를 붙이고 “너희도 고생했다”며 의경들을 안아주고는 집회 장소를 떠났다. 일부가 광화문광장에 남아 27일 오전 5시까지 이어간 이번 집회도 평화롭게 끝났다. 집회 과정에서 연행자나 다친 경찰관은 없었다.

퇴진행동은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고된 30일을 ‘시민 불복종의 날’로 선언하고 동맹휴업에 나서는 대학생 등과 함께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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