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WE+인터뷰] 동방신기 "싸이 형님, 부럽고 감사해"

입력 : 2012-10-13 15:18:09 수정 : 2012-10-13 15:18: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말 싸이 형님이 큰일을 해내셨어요. 한편으론 부럽고 또 다른 면에서는 감사하죠. 그건 싸이 선배만의 색깔을 담았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만약 동방신기가 ‘강남스타일’을 불렀다면 국내에서도 외면당하지 않았을까요?”(웃음)

다사다난했던 시간을 거친 동방신기의 두 남자에게 어느덧 ‘데뷔 9년차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였다. 이들은 지금 1년8개월의 공백기를 기다려준 팬들 앞에 신곡 ‘캐치미’(Catch Me)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존 스타일에 대중성을 가미했다”고 설명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어느덧 ‘선배 가수’의 반열에 접어든 책임감과 성숙함,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국내 컴백이 너무 오랜만이다.

유노윤호(이하 윤호)
우리도 모르는 사이 1년8개월이 흘렀더라. 사실 일본 활동, SM타운 콘서트 등을 하느라 시간이 별로 안 지난 것 같다. 오랜만에 나선 국내 활동이라 조금 더 대중들에 다가가기 쉬운 타이틀곡을 선정하느라 컴백 시기가 약간 늦어졌다.

‘캐치미’에 대중적인 면을 담으려고 노력했나.

윤호
과연 전작들과 뭐가 다를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음악적 소스는 여전히 SM 스타일이다. 하지만 코러스에 쉬운 멜로디를 붙였고 비트 역시 유행을 따라 친숙하게 만들었다. 반면 퍼포먼스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캐치미’는 동방신기의 스타일과 대중적 부분의 절충안을 잘 찾아낸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살이 빠진 것 같다.

윤호
살이 찐 것 같아서 뺐다. ‘왜’로 활동할 때는 우리 둘 다 몸을 키워서 ‘형님 포스’가 나지 않았나.(웃음) ‘캐치미’는 퍼포먼스나 전반적인 곡 분위기 등을 볼 때 통통한 것보다는 마른 느낌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 감량을 결정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배만 나오고 있다.(웃음)


동방신기가 다가가려는 대중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윤호
춤까지 따라할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한다. 일단 초등학생까지 생각하고 있다. ‘캐치미’에서 선보일 ‘헐크춤’은 사실 어렵지 않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진과 함께 시연도 했는데 초등학생은 물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어느덧 초등학생 중에는 동방신기를 모른다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타깃이 된 초등학색이란 동방신기에게 무엇인가.(웃음)

최강창민(이하 창민)
내꺼야.(웃음)

윤호
“어디 못 가게 이리와” 이런 느낌이 아닐까.(웃음) 사실 초등학생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다. 동방신기의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하는 것이라 이들과 함께 성장하고픈 욕심이 있다. 지금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동방신기보다 더 대중친화적으로 나서는 가수들이 있지 않나. 혹시 다른 가수의 곡 중 욕심 났던 노래가 있나.

창민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다. 지금 들어도 정말 세련된 곡이다. 당시 우린 ‘주문’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샤이니에게 “너희 곡이 너무 탐난다”고 말했었다.

콘서트 무대에서 동방신기의 ‘누난 너무 예뻐’를 보여줄 계획은 없나.(웃음)

창민
가사는 좀 바꿔야하지 않을까.(웃음) 그 노래는 샤이니였기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윤호
콘서트 무대에서 동방신기의 ‘누난 너무 예뻐’라니 기대된다. 내가 태민이 가발을 쓰고 창민이가 종현이나 키를 하면 되겠다. 웃통도 벗고.(웃음)

데뷔 9년차 가수로서 책임감을 느낄 시기다.

윤호
어느덧 후배들이 많아졌다. SM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회사 서열을 떠나 선배 축에 속한다. 강타 이사가 “난 아티스트지만 이사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회사에 속한다. 보아는 여자니까 동방신기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후배들의 질문에 좋은 답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충고도 하고 가끔 야단도 치는데 듣는 친구들도 안 듣는 친구들도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 중이다.

창민
더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볼 때마다 벌써 시간이 9년이나 지났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묘한 기분이다.


데뷔 전 생각해둔 목표를 얼마나 이룬 것 같은가.

윤호
창민이 네가 생각하기에 얼마나 이룬 것 같아?(웃음)

창민
데뷔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하지만 잊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세계에서 우리는 다행히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노래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우리가 채워야할 몫이다. 소위 아이돌 가수의 수명 얼마나 되느냐에 말이 많은데 신화 선배들이 그 틀을 깼다. 30대를 훌쩍 넘겼지만 따로 또 같이 각계에서 활동하면서 신화라는 브랜드의 생명력을 연장했다. 동방신기도 우리만의 새로운 길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다.

‘신화 방송’처럼 ‘동방신기 방송’도 기획해 볼만하다.

윤호
창민이가 입담이 좋다. 이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하고 싶다. 어떻게 하고 싶나?

창민 신화는 기존에도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했고 각 멤버별로 개성과 색깔이 있기에 1시간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보여줄 것이 적고 포맷을 운운하기에는 부족하다. 지금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가수 싸이가 미국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라섰다. 국내 가수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이정표를 동시에 제공한 셈이다.

윤호
싸이 형님이 큰일을 해냈다. 싸이가 싸이다운 스타일의 작품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대에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싸이의 성공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고 나섰기에 가능한 결과다. 만약 우리가 ‘강남스타일’을 불렀다고 상상해보라. 한국에서도 별 반응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싸이는 우리 모두에게 가야하는 길과 해야 하는 일을 알려줬다.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론 부럽다. 이제 동방신기도 보아도 부담을 느껴야한다.

창민
해외 진출 시기를 정하고 준비하고 죽자고 달려들어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이 음악 시장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유튜브라는 매체도 한 몫을 거들었다. 우리도 동방신기에 적합한 좋은 작품을 만들어간다면 ‘제2의 강남스타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가수들의 의무다.

동방신기도 데뷔 이후 첫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윤호
무엇보다도 4년 만의 단독 콘서트라 기대된다. 늘 무대에 서고 싶었다. 동방 신기는 결국 공연으로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 새 음악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콘서트가 정말 재밌다.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이다. 내년에도 콘서트 같은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나.

윤호
이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고 개인적인 바람도 제안하고 있다. 대형 콘서트도 좋지만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하고 대화할 수 있는 무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내년에 만나서 하도록 하자.(웃음)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WE+]는 Weekend와 Entertainment의 합성으로, 세계닷컴이 만든 '주말 웹진'입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