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예술에 인생을 바친 ‘영원한 지젤’ 문훈숙 단장은 “다시 태어나도 발레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
‘영원한 지젤’로 불리는 문 단장은 자신만의 지젤을 만들기 위해 남몰래 되풀이했던 피나는 연습과 최고의 파트너 안드레시아파와의 환상적인 호흡에 관해 들려준다. “그와 호흡을 맞추면 무대에서 마법이 일어나는 느낌이었어요.” 관객의 수준이 높아 전설의 댄서들만이 춤췄던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의 1989년 공연은 ‘역대 가장 아름다운 지젤’로 불리며 무려 일곱 번의 커튼콜을 받을 만큼 화제를 낳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문 단장은 어린 시절 한국으로 와 리틀엔젤스에 입단했다. 한국말도 모른 채 홀로 이불 속에서 울었던 일화도 털어놓는다. “어린 나이에 닥친 큰 변화가 힘들었지만 댄서로서의 운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본다. 선화예중에 진학한 문 단장은 그녀의 멘토이자 한국 발레계의 대모인 아드리안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한국 발레 발전에 기틀을 마련한 아드리안의 노고와 스파르타식 훈련을 통해 세계 최고 발레스쿨 중 하나인 영국 로열발레단에 합격했던 사연도 들려준다.
김신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