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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인터뷰] '학교2013' 김우빈 "러브라인 없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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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2-23 15:11:53 수정 : 2013-02-23 1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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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이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승리고 2학년2반 전학생 박흥수로 남다른 첫 등장을 알린 데 이어 남순과의 갈등과 화해 장면이 비중  있게 그려지면서 단번에 ‘김우빈’ 이름 석 자를 시청자에 아로새겼다. 김우빈은 “학부모들이 먼저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며 ‘학교’의 위력을 실감했노라 털어놨다.

입 꼬리를 살짝 치켜세우는 흥수의 미소에는 과거 생채기로 생긴 쓰라림이 그대로 전해온다. 김우빈은 “낯가리고 조용하다는 점 외에는 흥수와 비슷한 면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제가 연기했으니 제 모습일 것”이라며 흥수에 몰입됐던 지난 석 달을 반추했다. 

“흥수가 가진 아픔과 슬픔에 주목했어요. 꿈이었던 축구와 절친 남순(이종석 분)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삶의 이유가 없어진 흥수에게 ‘학교’에 대한 애정도, 의미도 남아있지 않아요. 절친 흥수와의 과거 관계를 상상하며 흥수 역에 몰입했어요.”

◆이종석과 성격 비슷…편했다

김우빈은 이종석과 가슴 저린 멜로(?)호흡을 폈다. 남녀 간 멜로가 아닌 동성, 그것도 모델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이종석과의 호흡은 새로웠을 법하다. 

“친구였던 터라 편했어요. 원래 친했지만 사랑하는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촬영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연기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실제 그런 감정을 받았어요. 종석이가 아니었다면 다른 흥수가 나왔을 것 같아요. 종석이 덕에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김우빈은 이종석과 가장 많은 신을 함께했다 더욱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종석이와 워낙 호흡이 잘 맞았어요. 연말 시상식 베스트커플상 노려보자고 농담을 주고받았을 정도로요. 촬영하는 동안 서로에 대해 알아갔고,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종석이가 여린데 저도 그래요. 저, 알고 보면 눈물도 많고 애교도 많거든요. 공포영화도 제대로 못 볼 만큼 겁도 많고요”

기존 학원물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풋풋한 멜로는 빠지지 않지만 ‘학교2013’은 달랐다. 남녀 간 멜로를 배제하고 오롯이 학교문제를 화면에 담아내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었다. 캐릭터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러브라인이 그려지지 않은 아쉬움은 없을까.

“감독님도 러브라인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고, 저 또한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문제를 깊이 다루는데 학생들끼리의 사랑으로 시선을 빼앗길까 봐 우려됐어요. 멜로가 그려졌다면 어떻게 풀어야 하나 난감했을 것 같아요.”김우빈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흥수와 남순이 담벼락에서 눈물의 화해를 했던 장면을 꼽았다. 당시 감정 잡기보다 힘들었던 건 추위와 소음과 맞서는 일이었다고.

◆ ‘담벼락 신’ 가장 인상적

“남순에게 흥수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고, 그만큼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본 보면서 울 정도로 준비했는데 그때 너무 추웠어요. 거기에 소음까지 너무 심했죠. 촬영 직전까지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 잡았던 일이 허사가 되는 것 같았어요. 갑자기 취객이 나타나질 않나, 남순이 찍을 때 너무 울어서 정작 제 장면에서 입이 얼어 NG 나고 3시간 동안 고생했어요. 방송 나간 부분은 다 울고 지쳐있는 상태인데 다행히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김우빈은 ‘학교2013’에 출연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현실적인 학교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기대한 대로 ‘학교2013’은 학교폭력, 왕따, 학력지상주의 등 다양한 학교 문제를 조명하며 반향을 낳았다. 특히 흥수-남순 에피소드는 학교폭력의 그늘을 묵직하게 보여주며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학창시절 왕따 등 학교폭력이 있었지만 더 심각해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생각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학교2013’을 통해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만으로도 저한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 또 반항아? 늘 다른 모습이었다

김우빈은 전작 ‘신사의 품격’에서도 문제아 캐릭터로 분한 까닭인지 불량스런 이미지가 강하다. 여기에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 교복 입은 모습을 자주 노출해서인지 학생 역할로 강하게 각인된 면도 있다. 김우빈은 “또 학생이냐 하시는데 나중엔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느냐”면서 “교복이 벗고 싶긴 하지만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칠 만큼 교복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건 아니다”라고 긍정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그간 연기해온 반항아는 각자 다른 환경 속에 생각조차 달랐어요. 연기하는 저로서는 같은 얼굴로 이야기하지만 눈빛 하나하나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번엔 더 욕심이 생겼어요. 흥수를 보시고 ‘김우빈’이 아니라 아예 ‘흥수’로 봐주시면 좋겠다 생각에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흥수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며 흥수를 만들어갔죠.”

‘학교’를 통해 단숨에 존재감을 알린 김우빈의 다음 발자국이 궁금해졌다. 연기 욕심만큼이나 차기작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김우빈은 “부드러운 역할, 부유한 집안 아들 역도 탄난다”며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에 욕심을 품는다.

“최대한 빨리 다른 경험을 하고 싶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다고 제 경력과 인지도에서 이미지 변신은 크게 와 닿지 않아요. 무조건 지금과 다른 이미지로 가야한다는 조급함보다 빨리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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