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터뷰on] '얼짱 래퍼' 이비아 "직설적인 가사는 친근감 때문"

입력 : 2009-07-31 15:29:31 수정 : 2009-07-31 15:29: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첫 EP '이비아 아카 해피 이블' (e.via a.k.a happy evil) 내놓고 활동

 


[세계닷컴]

외모와 랩실력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교복을 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아이돌의 한 멤버인 것 같기도 하고, 다소곳이 서서 발라드를 부를 인상이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면 놀랄정도의 속사포랩을 구사한다. 여자 래퍼로는 가장 빠른 BPM 120~160을 자랑한다. 인터뷰 장소가 카페만 아니었다면 아마 실제 확인에 들어갔을 것이다. 남자래퍼로서 아웃사이더가 주가를 올리고 있다면, 여자 래퍼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신인 가수 이비아는 이런 다양한 모습으로 한동안 인터넷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런 반응에 대해 그녀도 놀란 표정이다. 실제로 인터뷰가 진행된 카페에서 방송 한번 하지 않은 그녀를 알아보는 직원과 손님이 보였다. 그러나 꼭 좋은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 제 미니홈피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놀랐어요. 그런데 사실 우호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언더힙합 사이트에서는 이미 제 노래를 가지고 디스(Diss 음악을 통한 공개적인 비난)하는 노래도 떴어요. 제 미니홈피에도 안 좋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반응 자체가 신기해요"

이비아에게 디스곡이 뜬 이유는 이비아의 경력 때문이다. 이화여고 1학년 당시 춤을 배우러 한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여자 선배가 랩을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래퍼로서 첫 발을 내딛뎠다. 긴 생머리에 워커를 신고 멋지게 랩을 하는 모습에 자신을 오버랩시킨 것인다. 그 후 언더에서 래퍼로 무대에 올랐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 홍대 무대서 실력을 발휘한 것. 이후 이름도 바꾸고, 스타일도 많이 바꾸었다. 어두웠던 이미지에서 밝은 스타일로 변했다. 이때문에 그녀의 이번 데뷔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선들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그녀의 랩 가사도 이비아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했다. 첫 앨범 '이비아 아카 해피 이블' (e.via a.k.a happy evil)에서 '난 이미 꽐라가 되서도 니 주둥일 잘라' 등의 직설적인 가사는 랩 실력보다는 대중들의 호기심만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 쉽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이비아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게 제 모습이라고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평소에 그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웃음)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가끔 말이 험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가사에 쓰인 말은 제가 그만큼 표현하려는 것이 격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듣는 사람들에게 '난 배고파'라고 그냥 말하는 것보다는 '나 열라 배고파'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 이게 진짜 배고프구나'라고 느끼게 해줄 수 있잖아요. 평소 자신들이 사용하는 말투이기 때문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비아의 앨범에 거친 곡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썼다는 '일기장'에는 20대 초반 여성의 감수성이 묻어났다. 이비아는 음악을 통해서 단지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 방식에 있어서 거칠거나 혹은 부드러웠을 뿐이다. 이런 이비아의 성향은 그녀의 전공에서도 나타난다. 경희대 디지털컨텐츠학과를 졸업한 실력을 이번 앨범에서 십분 발휘한 것이다.

"앨범에 들어가는 심벌도 제가 직접 디자인했어요. 앞으로는 곡을 비롯해 앨범 작업 전체에 참여하고 싶죠. 그러기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하고요. 존경하는 모델은 드렁큰타이거나 양동근 선배요. 그들과 같이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비아는 최근 데뷔 앨범이 출시된 지 3일만에 일본 유명 음반 체인 HMV Japan, Yahoo Stone MSN, Auction Japan 등 메인페이지에 링크되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무대에 한번도 서보지 않은 신인 래퍼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수지 '우아한 매력'
  • 송혜교 '반가운 손인사'
  • 김희애 '동안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