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범이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감독 우선호)에 출연하게 된 독특한 이유를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체가 돌아왔다’ 언론시사회에 등장한 그는 “제작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가 ‘노(NO)’라고 하지 말고 무슨 역할을 할지 고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기꾼 기질과 똘끼로 충만한 안진오 캐릭터를 선택했다. 류승범은 “사실 극중 오정세씨가 연기한 진오의 친구 역할도 탐이 났었다”고 말했다.
하나의 시체를 차지하기 위해 모인 3인 남녀의 좌충우돌 소동극을 그린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안진오는 빚쟁이들 때문에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밀 정도로 대범하고, 내뱉는 말마다 거짓말뿐인 캐릭터. 시체 안치실에서 팩소주를 잔뜩 먹고 잠이 드는가 하면, 자신이 기꺼이 문제의 시체가 돼주겠다며 현철(이범수 분)과 동화(김옥빈 분)을 감쪽같이 속이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정신줄을 놓기라도 한 듯 신들린 연기를 펼친 그는 “연기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곧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뭔가 속에 있는 걸 밖으로 표출하기 쉽지 않았었는데, 이 역할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그냥 던져봤다. 관객들의 반응을 걱정도 하면서”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류승범은 “오락실에서 재미있는 오락 한 판하는 기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오는 29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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