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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생명의 원천 바다숲이 사라진다

입력 : 2013-05-09 17:49:16 수정 : 2013-05-09 1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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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 동해에서는 도루묵 떼의 산란이 장관을 연출한다. 도루묵이 동해에 모여드는 이유는 해양식물인 모자반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 도루묵은 알을 낳아 모자반 줄기에 붙여 놓는다. 해양식물들이 모여 있는 바다숲은 생명의 모태다. 또 훌륭한 먹이를 제공하고 은신처·산란처 역할을 한다.

KBS1은 제1회 ‘바다식목일’을 맞아 10일 오후 10시 ‘KBS 파노라마’를 통해 위협받는 바다 생태계와 바다숲의 소중함을 알아본다. ‘바다 식목일’은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과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새로 지정한 국가기념일이다.

독도 앞바다에는 감태·대황·모자반 등 해양식물들이 울창한 바다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에는 체내수정으로 새끼를 낳는 망상어, 독가시치, 아열대 바다에서 온 청대치까지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산다.

바다숲은 바닷속 생명들이 알을 낳아 기르고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해양식물은 미네랄·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해 웰빙식품으로 인기다. 청정 바이오 에너지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갈조류 1t에서 344㎏의 청정연료가 생산된다. 최근에는 열대우림을 능가하는 해조류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KBS 파노라마’는 바다숲의 중요성과 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알아본다.
그러나 환경오염으로 바다숲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문제다. ‘바다의 소’라고 불리는 듀공은 유일한 먹이인 잘피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청정지역인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는 백화현상으로 바위가 온통 하얗게 변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이곳에서 작업하던 해녀들은 이제는 더 먼 바다로 나가 미역을 채취해야 한다.

바다숲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매일 아침 해남들이 성게를 잡는다. 해조류 보호에 도움이 되고 수입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우리나라에서도 3년 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바다목장 시범지역이 조성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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