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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경보황제…러시아 보르친 2연패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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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29 10:02:44 수정 : 2011-08-29 1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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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20㎞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25)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경보 황제’ 자리를 지켰다.

보르친은 28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 19분56초의 기록으로 블라디미르 카나이킨(러시아·1시간20분27초)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보르친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보르친은 여러 차례 종목을 바꾼 끝에 경보에서 꽃을 피웠다. 열 살 무렵 역도를 시작한 보르친은 10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역기를 내려놓고 육상 트랙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구력과 인내력이 뛰어나 3000m와 5000m에 집중했던 보르친은 17세이던 2002년 무릎 부상으로 달리기를 포기하고 걷기로 다시 한번 진로를 바꿨다.

러시아의 ’걷기 황제’인 발레리 보르친이 28일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1위로 골인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경보 입문은 늦었지만 보르친은 3년 만인 2006년 유럽선수권에서 2위에 오르며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어 그해 러시아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르친은 살인적인 무더위를 뚫고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보르친 이전에 20㎞ 경보에서 정상을 다투던 제퍼슨 페레스(에콰도르)와 프란시스코 페르난데스(스페인)는 올림픽에서 보르친에게 패한 뒤 각각 은퇴와 50㎞ 전향을 선언해 이때부터 보르친의 완벽한 ‘독주 체제’가 갖춰졌다. 보르친은 이듬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볍게 정상에 오르는 등 2008년 5월 이후 모든 대회에서 ‘불패 행진’을 이어가며 정상을 굳게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시련이 찾아왔다. 잔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빠진 것. 보르친은 무리하게 대회에 참가해 자존심을 다치기보다는 아예 대회 출전을 포기한 채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리고 올해 4월 챌린지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보르친은 “지난해 부상을 딛고 공식적인 복귀전을 치르는 것이었기에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러시아 속담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마지막에 샴페인을 들이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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