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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영광’ 가슴 벅차고 ‘승부조작 상처’ 가슴 메어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정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숨 가쁘게 달려온 2011년도 어느덧 끝자락이다. 올해 스포츠계는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부 프로축구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이벤트와 사건이 유난히 많았다. 2011년 한국 스포츠계에는 어떤 이슈들이 관심을 끌었을까.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10대 스포츠 뉴스를 간추렸다.

①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지난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흰 봉투 속에 든 카드를 꺼내 보이며 “펴엉∼창!”을 외쳤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꿈에 그리던 겨울올림픽을 품는 순간이었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총 95표 중 무려 63표를 얻어 경쟁 도시인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로써 한국은 6번째로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치르는 ‘그랜드 슬램’ 국가가 됐다.

②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프로축구 K리그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팬들에게 슬픔과 절망을 안겼다. 지난 5월 창원지검 특수부는 프로축구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게 한 뒤 스포츠복권에 거액의 돈을 걸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두명의 선수를 구속했다. 이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김동현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등 프로 선수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③ 프로야구 큰 별 장효조·최동원 타계

출범 서른 돌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는 큰 별을 둘이나 잃었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는 지난 9월7일 위암으로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주일 뒤 대장암과 싸우던 ‘무쇠팔’ 투수 최동원이 5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타계했다.

왼손 타자 장효조는 1983년 삼성 입단과 동시에 타율 0.369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위 타자에 오르는 등 네 차례나 타격왕에 등극했다. 그는 불멸의 기록인 통산 타율 0.331을 남겼다.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올려 롯데에 우승을 선사했다.

④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사태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낸 축구계를 또 한차례 뒤흔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의 부진한 성적 등을 이유로 조 감독을 해임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 감독은 1년5개월 동안 12승6무3패의 성적을 남겼다. 조 감독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세밀한 패스와 조직력을 강조한 스페인식 공격 축구를 추구해 왔으나 선수차출 문제를 놓고 축구협회와 대립각을 세우며 불협화음을 냈다.

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성공 개최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최고의 건각들을 안방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지난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달구벌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2개국에서 194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스탠드가 텅텅 비게 될 것이라던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대구 스타디움은 대회 기간 내내 꽤 많은 관중으로 붐볐다.

⑥ 한국 골프낭자들 LPGA 통산 100승


한국 여자프로골프가 미국 무대에서 통산 100승을 채웠다.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부회장이 1988년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3년 만에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00승의 주인공은 ‘얼짱 스타’ 최나연(SK텔레콤)이었다.

⑦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 창단


온라인게임 전문기업 엔씨소프트가 통합 창원시와 손잡고 NC 다이노스를 창단해 2013년부터 프로야구는 9개 구단 체제로 바뀌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기존 연고지나 선수들을 승계받지 않고 새 구단이 탄생한 것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1999년 해체 후 SK로 재창단) 출범 이후 20년 만이다. NC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신화를 쓴 김경문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⑧ 프로야구 관중 600만시대 활짝


출범 30년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가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정규시즌 누적 관중은 680만9965명으로 지난해의 592만8626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애초 목표(663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600만 관중 시대는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와 치열한 순위싸움,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합작해 빚어낸 성과다.

⑨ 삼성, 한국 넘어 亞프로야구 챔프로


초보 사령탑 류중일(48) 감독이 이끈 삼성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프로 우뚝섰다. 삼성은 지난 10월 한국시리즈에서 특급 마무리 오승환과 타격 3관왕 최형우를 앞세워 SK를 4승1패로 꺾고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네번째,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다섯번째 챔피언 타이틀이다. 삼성은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피언끼리 격돌하는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⑩ 박영석 원정대, 안나푸르나서 실종

지난 10월18일 비보가 날아들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을 등반하던 박영석 대장이 베이스캠프와 연락이 끊어졌다는 소식이었다. 대한산악연맹은 네팔에 머무는 한국 산악인들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하는 등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고 추정 지역에서 열흘 동안 이어진 집중 수색에도 박영석 원정대의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연맹은 산악인장으로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장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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