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브라질 카를루스 150㎞ 최고…황보관 ‘캐넌슛’ 114㎞ 기록 호주 출신 외국인 선수 보스나(32·수원 삼성)가 20일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전에서 선보인 프리킥 골이 시속 121.68㎞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스나는 이날 홈경기 전반 17분 골문 정면 앞 33.8m 떨어진 위치에서 9.1m를 달려와 왼발 프리킥을 시도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고 속도를 시속 127㎞까지 올리며 0.3초도 되지 않아 골망을 흔든 셈이었다.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한 보스나는 일본 J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위력적인 장거리 프리킥 덕분에 ‘보스나 캐넌’으로 불렸다. 보스나는 수비수임에도 이번 대포알 슛 하나로 시즌 첫 골을 신고함과 동시에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K리그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축구공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은 얼마일까. 최고 기록은 브라질 대표 출신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1997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시속 150㎞로 알려져 있다. ‘UFO킥’으로 명성을 떨쳤던 카를루스는 골라인에서 37m 떨어진 위치에서 상대 4명이 스크럼을 짜고 있었지만 엄청난 속도와 궤적을 이루며 그림같은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프리킥은 시속 110∼120㎞을 오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은 시속 110㎞에 육박한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기록한 시속 114㎞의 ‘캐넌슛’은 한국 월드컵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스포츠 중 공의 속도가 가장 빠른 종목은 배드민턴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스매시할 때 셔틀콕의 순간 속도는 시속 330㎞를 넘는다. 골프는 약 290㎞, 테니스는 약 250㎞로 어마어마한 속도를 자랑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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