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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盧전대통령 `엇갈린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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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28 16:44:07 수정 : 2009-05-28 1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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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昌보다 盧 마음에 들어"..盧, 청계천 복원 지원

정치행보 엇갈려..대선정국 이후 대결국면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다.

1년 3개월전 대통령직을 주고받은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유년기와 청년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고를 졸업, 각각 재계와 법조계에서 자수성가해 최고의 권좌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정치에 입문해서도 `여의도 무대'의 비주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여의도 현장정치에서 개인적 친분을 나눈 인연은 거의 없다. 이 대통령이 14대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노 전 대통령이 13대와 15대 의원이었으나 공교롭게 그 시기는 어긋났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부산 동구에서 통일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첫 금배지를 달았으나 이 대통령이 1992년 민자당 전국구 의원으로 초선 의원이 됐을 때 재선도전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재선을 향한 길목이었던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신한국당과 민주당 후보로 승부를 겨뤄 이 대통령이 1위를 했고 노 전 대통령은 국민회의 이종찬 후보에 이어 3위 득표로 낙선했다.

그러나 2년뒤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내놓은 뒤 보궐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돼 의원직을 넘겨받았다.

이처럼 여의도로 들어가고 나오는 시점이 엇갈리면서 두 사람은 단한번도 의정단상에 함께 올라서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공식적인 인연은 참여정부 출범후 대통령과 서울시장 자격으로 시작된다.

현직 대통령과 야당 출신 서울시장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불협화음이 있을 법도 했지만 참여정부 기간 청와대와 서울시가 크게 충돌하는 일은 의외로 없었다.

이 대통령이 청계청 복원사업을 진행하던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으며, 특히 지난 2005년 6월 1일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직접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시장 재직시절인 2005년 10월 한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솔직히 노무현,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냐 하면 노무현"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게 상대적인 호감을 표시해 이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소원한 관계가 됐다는 후일담도 있다.

이처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였던 두 전.현직 대통령은 지난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대결국면에 접어들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6월 참평포럼에서 이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대운하 민자로 한다고 하는데 제정신 가진 사람이 투자하겠나"며 직격탄을 날렸고, 이 대통령은 참여정부 경제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대선정국 말기 한나라당이 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 `청와대 공작정치' 등을 주장하자 청와대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 비난하며 이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고, 현 정부 들어서도 참여정부 인사들의 `국가기록물 유출 사건'으로 신.구 권력의 대립양상이 이어졌다.

지난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 28일 청와대 만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의전은 아직 제가 가운데로 돼 있나 보다"면서 당시 당선인이었던 이 대통령의 자리를 가리키며 "다음에 퇴임후에 (청와대에) 오는 일이 있으면 (제가) 그 자리에.."라고 농담했으나 영영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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