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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보다 발라드로, 귓가의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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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28 16:49:42 수정 : 2009-05-28 16: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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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곡으로 발라드 다운로드 급증 민중가요보다는 발라드풍의 곡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들의 귓가를 사로잡고 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물결이 정치적 입장을 넘어 감성적 영역으로 흘러가고 추모의 저변이 넓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곡들은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나 음악다운로드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기돼 각종 동영상 UCC(손수제작물)와 미니홈피, 블로그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28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대표적인 추모곡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싸이월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 다음날부터 폭발적으로 내려받기가 이뤄지고 있다.

서거일 이전 하루 평균 1천여 건의 내려받기가 이뤄지던 이 곡은 지난 24일 1천595건, 25일 2천77건, 26일 4천47건이 내려받기되는 등 점점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도 서거일인 23일 직전까지는 거의 내려받기가 되지 않다가 24일 101건, 25일 172건, 26일 798건이 내려받기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동률의 '고독을 향해'와 하동균의 '눈물소리' 등의 내려받기도 크게 늘었다.

찾는 이들이 거의 없던 민중가요의 서거일부터 인기가 높아졌지만 지난 26일 양희은의 '상록수'가 389건, 2soo의 '민주주의는 어디에'가 59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솔아 솔아 푸른 솔아'가 62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해 높은 반향을 일으킨 발라드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벅스에서는 누리꾼들이 가상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공개앨범에 수많은 추모 앨범들이 올라왔는데, 수록된 곡은 민중가요도 더러 있었지만 발라드가 대세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발라드가 연가(戀歌)의 형태로 서정을 담기 때문에 추모 목적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라며 "특정 곡들이 많이 이용되는 것은 각자 생각하는 노 전 대통령의 상황을 반영한다거나 노랫말을 통해 서거에 대해 느낀 바를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2천 년대 발라드가 추모곡으로 사용되는 것은 노 전 대통령 추모 대열이 386세대 등에 한정되지 않고 10대, 20대 초중반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 UCC 배경음악의 경우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직접 경험했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사람은 서정적인 민중가요를 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민주화 운동과 거리가 있는 젊은 세대들은 익숙한 발라드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모곡으로 발라드가 사용되는 경향은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부 분향소에서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등이 흘러나왔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창작된 추모곡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초반 인기를 끌었던 '얼마나 힘들었으면'과 'we believe'에 이어 '혼', '봉화산 부엉이', '노란 사람', '님이여, 편히 잠드소서' 등의 추모곡들이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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