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인근 기자실을 찾은 박차영(63.목사)씨는 기상 악화로 천안함 실종자들의 구조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아산에서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섯살 때부터 20여년 동안 배를 탔다는 그는 어민들은 바다에 침몰한 소형선박을 인양할 때 이런 방식을 종종 사용한다며 배 모형을 들고 나와 와이어를 이용한 수색 및 인양방식을 건의했다.
박씨는 군 당국이 침몰한 선체에 구멍을 뚫어 진입로를 개척하는 방식도 검토했다는데 현지 기상여건과 군 장비로는 구조작업에 한계가 있다며 쌍끌이 어선 방식을 활용하면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잠수요원들이 한번 잠수했을 때 작업시간이 5~7분 밖에 안되는데 어선들이 그물로 바다 밑바닥을 훑으며 어획하는 '쌍끌이 기선 저인망' 방식으로 수색하면 "모 하나라도 반드시 걸려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젊은 시절 침몰한 소형 선박을 이 방식으로 여러 차례 인양한 경험이 있는데 군함은 규모는 크지만 인양 원리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2함대 관계자는 "어제 밤 찾아와 이런 아이디어를 제공해 백령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도함 구조본부에 건의했다. 그랬더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좋은 의견을 줘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답이 왔고 오전에 보니 쌍끌이 어선을 수색에 활용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씨가 건의한데 따른 것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해경 측은 이날 "해군 2함대에서 쌍끌이 어선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들어와 어선들을 섭외했다"며 쌍끌이 어선을 활용한 저인망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쌍끌이 어선은 2척의 배가 한 틀의 대형 그물로 바다 저층을 끌어서 조업하는 어선으로, 그물 크기에 따라 해저 100m 이상의 바닥까지 수색이 가능하다.
쌍끌이 어선은 실제 조업 중에 가끔 시신을 인양하는 경우가 있어 천안함 실종자나 유류품 인양에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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