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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폭행도 억울한데…밀양 여학생 냉대 끝 가출

입력 : 2007-06-18 17:00:00 수정 : 2007-06-1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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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학생들은 처벌 안 받아 2004년 12월 경남 밀양의 남자 고교생 40여명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던 여중생 박수진(가명)양이 학교와 사회의 냉대 끝에 가출했으나 가해 학생들은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방송된 MBC ‘뉴스 후’ 보도에 따르면 수진양은 이 사건이 불거진 후 가해 학생과 부모들에게 시달리다 경찰 수사 직후인 2005년 1월 어머니와 함께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왔다.
수진양은 당시 극심한 불안증세와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수진양은 서울에서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한 달 정도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수진양의 변호인들까지 나선 끝에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전학간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가해 학생 부모들이 학교를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전학 간 학교에서도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수진양은 그 일의 충격으로 휴학을 한 뒤 전화번호를 바꾸고 이사까지 했다. 심한 우울증세가 다시 찾아왔고, 탈이 날 때까지 음식을 마구 먹는 ‘섭식장애’까지 생겼다. 결국 수진양은 지난달 아무 말도 없이 가출했다고 어머니가 전했다.
피해자인 수진양과는 달리 가해 학생들은 단 한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울산지검은 20명을 처벌대상으로 추려 그중 10명을 부산지법 가정법원 소년부로 보냈으나 이 중 5명만 소년원 보호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3개 고교의 가해 학생 중 학내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도 1개교 7명으로 사흘간 교내봉사활동에 그쳤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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