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아닌 경우 많아 섣부른 진단 금물 유방에 이상을 느끼는 여성 중 병원을 찾기 전부터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배가 아프다고 전부 위암이 아니듯, 가슴이 아프다고 섣불리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유방질환만 해도 종류가 매우 많고, 이 중 증상만으로는 암으로 오인할 수 있는 양성질환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방 통증이다. 찌릿찌릿하다, 욱신욱신하다, 콕콕 찌른다, 젖이 도는 느낌이다, 전기가 오는 듯하다 등 사람에 따라 표현도 다양하다. 그러나 진찰해 보면 대부분 아무런 이상이 없는 때가 많다. 통증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때도 유방암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유두 분비물이 피 색깔로 나오더라도 95%는 암이 아니다. 이 경우 가장 흔한 것이 유두종인데 세포검사로는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멍울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서도 절반 정도는 종양이 아니다.
정상적인 유선조직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단단해진 것이거나 종양이 아닌 섬유 낭종 등이다. 종양이라도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 대부분이다.
유방 관련 많은 증상은 유방암을 의심케 하지만 실제 암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 스스로 판단하거나 인터넷 등에서 습득한 어설픈 지식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선 유방에 특이증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찰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30세가 넘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박희붕 대한유방클리닉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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