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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영남 뺀 통합 안돼..전국민 통합 돼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1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한우고기를 선물하고 있다.<연합>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새 지도부가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하기 위해 대거 영남으로 내려왔다.

이날 예방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취임 인사차 이뤄진 것이지만 당의 당면과제인 통합 행보와 무관치 않다. 열린우리당 시절 껄끄러워진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 복원과 전국정당화를 위한 영남권 공략이라는 `두마리 토끼잡기'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구 정권간에 청와대 불법 자료유출 논란이 증폭되는 와중에 마련된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사저 건물 현관까지 나와 "어서 오세요", "(당선을) 축하드린다",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일일이 인사하는 등 `친정 식구'를 반갑게 맞았다. 권양숙 여사와 최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함께 나왔다.

봉하마을 방문에는 당측에서 정 대표와 송영길 김민석 박주선 안희정 김진표 최고위원,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20명 가량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접견실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정 대표가 선물로 한우 쇠고기 상자를 건네자 노 전 대통령은 "넥타이도 안 매고 나왔다"며 격의없는 자리임을 강조한 뒤 "김해 한우 브랜드가 천하일품인데 엊저녁에도 김해에 나가서 한우 쇠고기를 먹었다. 오늘 급하게 안가셔도 되면 선물 받은 것으로 대접할 텐데.."라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요즘 친환경농법과 오리농법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참 행복한 대통령이시다"고 예우를 갖춘 뒤 "민주개혁세력이 신뢰를 얻지 못해 양대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못 얻었지만 대동단결로 힘을 키워 지방선거 승리에 이어 대선에서 정권을 회수해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정말 부러웠다. 참 단결을 잘하더라"고 운을 뗀 뒤 "그야말로 대동단결다운 단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합이라는 이름을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데, `그들만의 통합', `우리만의 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두를 위한 통합이 돼야 한다"며 "경상도를 빼고 자기들끼리의 통합이 안됐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통합이 아니라 전국민의 통합이 돼야 한다"고 호남당으로의 회귀 조짐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1일 김해 봉하마을 방문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
노 전 대통령은 또 "전대 때 초청을 못받아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농반진반으로 친정에 대한 애정을 표했고, 이에 원 원내대표는 "DJ와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는 안희정 최고위원 공약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김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날 방문의 의미를 부여하며 참여정부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오늘 자리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되찾은 10년'으로 확인하는 상징적 의미"라며 "거대여당의 출현에 맞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세력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 최고위원은 "부산, 경남은 야당의 도시"라며 "오늘은 고향에 돌아온 아주 기쁜 날"이라고 각별한 감회를 표시했다.

참여정부 때 수뢰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은 악연이 있는 박주선 최고위원도 "오늘을 계기로 모든 미움과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당내통합, 영호남 통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며 "참여정부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영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영남에 우선순위를 두고 방문했다"(정세균), "영남권 발전을 위해 당의 정책역량을 동원하겠다"(원혜영), "민주당은 유일한 전국정당"(김민석)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영남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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