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광복회 '日독도영유권' 규탄

22일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단체들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등 7대 종교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온 세계를 고통에 빠뜨렸던 제국주의 망령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협의회는 회견문에서 "일제가 1905년 한반도를 강점하며 빼앗은 독도를 한세기 넘어 또다시 침탈하려는 것은 탐욕스런 침략 근성을 버리지 못한 탓"이라며 "일본이 주변국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일본에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도 일본에 단호한 외교적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원 200여명도 이날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독도강점 야욕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항의했다.

이들은 대회사에서 "일본이야말로 경제적 힘만 믿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해 동북아 역사를 잘 모르는 여러 나라에 기만전술을 부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외교적 마찰을 두려워 말고 독도에 서해5도 수준의 국군 주둔과 군사시설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국민의 자유로운 독도 왕래와 주한 일본 대사의 즉각적인 추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에 이어 종이로 만든 일본 교과서 모형을 불태우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인 뒤 일본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유족동지회 6명도 이날 성북동 주한 일본대사 관저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독립유공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 250여명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집회를 갖고 일본의 '독도 침탈'을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본은 중학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한국이 독도를 강제 점령하고 있는 침략국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일본정부는 독도와 동아시아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종국(51) 광복회 복지팀장 등 2명은 결의문을 낭독한 뒤 삭발식을 가졌으며 광복회 회원들은 일본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일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표 7명이 일본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자진해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