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어머니 유성미(51)씨는 지난 12일 자유형 200m 결선이 끝난 뒤 “올림픽 개막 전부터 광고 계약 제의가 20건 넘게 들어왔지만 한 건도 계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올림픽에서 아들의 선전을 바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김칫국’부터 마실 수는 없었던 것이다. 유씨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모두 거절한 게 태환이가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도 딸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깊은 사랑은 박태환이 지난 10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날 유씨의 전화는 불이 났다. 대부분은 축하전화였지만 그중에는 ‘빅스타’ 박태환을 선점하려는 광고 관련 전화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평소 알던 사람의 전화가 아니면 아예 받지 않았다. 200m와 1500m 출전이 남아 있는 터라 ‘괜히 부정 탈 일’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수영에 유례없는 성적을 올린 박태환은 귀국 후 최고의 광고모델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고 내용이나 건수는 제한할 생각이다. 박태환의 일정을 모두 관리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사 ‘팀 GMP(Gold Medal Project)’를 설립한 아버지 박인호씨는 “제의가 들어온다고 모두 하지는 않는다. 태환이의 이미지에 맞는 것을 고를 것이고 훈련도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건수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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