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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이변 많아 더 '짜릿'

입력 : 2008-08-13 16:53:13 수정 : 2008-08-13 16: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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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림픽은 4년마다 열려 이변이 속출하기 마련. 올림픽이 주는 또 다른 묘미다. 이번 베이징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올림픽 전략종목인 배드민턴은 이변의 경연장이다. 이변의 최대 희생양은 배드민턴 최강을 자부하는 중국. 금메달 후보인 세계 2위 가오링-쳉보 조는 12일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세계 9위 영국의 로버트슨-게일 조에 1-2로 졌다. 가오링은 2000년, 2004년 올림픽에서 혼합복식을 2연패한 베테랑이자 여자선수 ‘인민영웅’으로 올림픽에서 전설의 김동문-라경민 조에 번번이 눈물을 안겼던 주인공이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인 양웨이-장지웬 조도 전날 여자 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마에다-스에츠나 조(세계랭킹 8위)에 1-2로 역전패했다. 여자 복식에서 라이벌 한국, 대만도 아니고 일본에 패하자 중국 배드민턴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배드민턴이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한국의 배드민턴 스타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복싱도 이변을 비켜가지 못했다. 플라이급(51㎏)에서 두 차례나 파란이 일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제롬 도마(프랑스)는 12일 32강 첫 경기에서 후안 카를로스 파야노(도미니카공화국)에게 판정패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러시 워런(미국)도 이옥성(27·보은군청)에게 8-9로 졌다. 특히 워런은 8-9로 끌려가던 4회 30여초를 남겨놓고 자신이 이기는 줄 알고 도망 다니다가 판정패를 당한 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채 눈물을 쏟기도 했다.

러시아의 신예 이슬람-베카 알비에프는 이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알비에프는 이제 19살로 역대 올림픽 레슬링에서 두 번째이자 그레코로만형에선 최연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제패한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 2007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다비드 베디나드제(그루지야)가 이 체급에서 모두 떨어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정지현(25·삼성생명)도 이변을 피해가진 못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던 세계랭킹 1위 니콜라스 림바흐(독일)와 2위 알도 몬타노(이탈리아) 역시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모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신 세계랭킹 10위 중만(중국)과 랭킹 25위 니콜라 로페즈(프랑스)가 이들을 제치고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도 이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북한의 박현숙은 12일 여자 역도 63㎏급에서 아무도 예상못한 금메달을 땄다. 박현숙 자신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고 북한은 역도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에선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이 홈그라운드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9일 여자 10m 공기소총의 두리, 11일 남자 10m 공기소총의 주치난, 12일 남자 50m 권총의 탄쭝량은 각각 자기 종목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 치러진 결선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베이징=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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