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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엔 한국경기 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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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5 10:11:18 수정 : 2008-08-15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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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社, 우리 선수 경기만 ‘편식 중계’ 일색
시청자들 “지구촌 축제인데… 다양한 방송을”
“올림픽에 다른 나라, 다른 경기는 없나요.”

한국 선수들의 베이징 올림픽 선전이 반가운 일이지만, 각 방송사들이 한국 선수에만 편중된 중계방송을 해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데 중계방송은 ‘국내용’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각 방송사에 따르면 중계방송 일정은 한국 선수 출전 경기만 있다. SBS는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탁구, 펜싱, 배드민턴, 핸드볼, 사격, 축구, 역도 등을 연이어 방송했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하지 않는 시간에는 지난 경기들을 재방송했다.

다른 방송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도 왕기춘 선수의 경기와 수영 박태환 선수의 200m 결승전이 있던 12일 KBS, MBC는 이들의 경기를 집중 내보냈다. 13일 축구는 KBS와 SBS가 중계했다. 같은 시각 MBC는 야구를 중계했는데, 이는 지난 7월 방송사 간 축구·야구 등 올림픽 주요 경기를 순서에 따라 번갈아가며 중계하는 순차 방송을 협의했기 때문이다. 야구나 축구 외 경기인 수영이나 양궁 등의 경기에는 순차방송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날의 스포츠 하이라이트 방송에서도 국제 경기는 볼 수 없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모습은 주로 ‘화젯거리’로만 다뤄질 뿐이다.

방송사의 겹치기 중계방송에 서울 은평구 이규호(60)씨는 “자영업을 해서 TV를 하루종일 켜놓는데, 올림픽 중계가 방송사마다 다 똑같은 것 같다. 올림픽을 한다고 해서 평소에 보기 힘든 종목들의 경기나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생중계해주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 외에도 32강, 16강 등 계속해서 같은 경기를 재탕하니까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 등에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다양한 방송”이라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아이디 ‘mirrows’는 “세 방송사에서 같은 경기, 같은 장면만 나오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 침해”라며 “다른 종목들은 경기 결과만 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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