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22일 베이징 시내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 퍼레이드를 포함한 귀국 환영 행사와 메달리스트들의 귀국 지연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우선 카퍼레이드에 대해 “영국 ‘더 선’의 보도를 보면 런던 시장은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을 나타내기 위해 카퍼레이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런 것을 볼 때 카 퍼레이드가 어떻게 70~80년대 군사 잔재로 보여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체육은 순수한 체육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무등 태우는 기분으로 시청앞에서 남대문까지 짧은 거리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외압은 절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에서 시청앞까지 하려던 선수단 카 퍼레이드 구간이 이처럼 축소된 것은 본지가 16일자로 단독 보도한 카 퍼레이드 관련 기사로 인해 국내에서 들끓었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기사가 나간 뒤 여론을 살피던 대한체육회는 지난 19일 부랴부랴 선수단 환영행사 계획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카 퍼레이드는 기획한 바 없다고 극구 부인하기도 했다.
이연택 회장은 또 박태환(19·단국대) 등 주요 메달리스트들의 귀국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올림픽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각 경기단체나 부모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KOC 관리 아래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대표로 뽑힐 때 하는 서약에 다 들어있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올해는 런던올림픽 참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도 거듭 태어나는 또 다른 출발선이 돼야 하며 선진 체육의 틀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이징=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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