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軍 대형수송기사업, 美 보잉사가 빠진 진짜 이유는…

입력 : 2008-11-03 10:07:26 수정 : 2008-11-03 10:07: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 무기시장을 독식해 온 보잉이 최근 한국 공군의 대형 수송기 구매사업 대상 업체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사진은 보잉의 초대형 전력 수송기인 C-17.
‘보잉은 왜 빠졌을까’

지난달 31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정부의 대형 군수송기 해외구매와 관련, 대상 업체로 유력시되던 미국 보잉사가 제외됐다는 ‘색다른’ 뉴스가 전해졌다. 〈본보 10월31일자 9면 참조〉

최근 10년간 우리 군이 발주한 대형 무기구매 사업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참여해 군수시장을 독식해 온 보잉이다. 이번 사업에도 참여가 당연시됐다.

특히 9월까지도 대형 수송기 구매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터라 갑작스런 대상업체 ‘제외’ 소식은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보잉사 한 관계자는 2일 “최근 계획을 접었고 이유는 구매 조건이 맞지 않아서다”라고 답했다.

보잉사의 대상 기종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예산에 맞춰 공군이 제시한 구매 희망 대수 10대를 채우기 힘들다는 것이 직접적 이유다. 보잉의 초대형 수송기 C-17은 대당 3500억원대. 6400억원에 맞춰진 정부 예산으로 고작 2대를 살 수 있다. 공군 관계자는 “보잉과는 처음부터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또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잉의 군 수송기 구매사업 참여 제외가 한국 내 군수시장 독식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보잉사는 참여정부에서 F-15K 21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 통합정밀직격탄 900여발과 장거리공대지유도탄 등 각종 무기를 판매했다. 지난 6년간 매출액이 10조원대에 이른다.

곧 있을 차세대 전투기(FX) 3차사업을 염두에 둔 ‘숨고르기’란 해석도 나온다. FX 3차사업의 경우 군 당국이 수조원을 들여 스텔스 기능을 가진 5세대 전투기 60여대를 확보, 2014∼19년 실전배치할 방침이지만 군 요구성능(ROC)과 도입 시기, 대수, 가격 등은 나오지 않았다.

보잉은 다시 F-15K 기종을 들고 FX 3차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보잉사의 다른 관계자는 “대형 수송기는 접었지만 FX 3차 때는 (경쟁 업체와) 세게 붙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군 대형 수송기 구매사업과 FX 3차에선 미국 업체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록히드는 군수송기 사업에 대당 650억원대인 C-130J 허큘리스를, FX 3차에는 스텔스기인 F-35를 들고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대형 수송기는 록히드마틴이, FX 3차는 보잉이 수주하는 구도로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세영 '청순미 발산'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
  • 박규영 '아름다운 미소'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