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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현대아산, 비상 걸린 '대북사업'

입력 : 2008-11-12 22:28:20 수정 : 2008-11-12 2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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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기업인들 "공단 폐쇄땐 대부분 도산"
'개성 관광객 통행금지' 최악 경우도 대비
◇북한이 12일 내달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기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본 개성공단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군이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 통행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표명함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업체들과 대북관광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에 비상이 걸렸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사이에서는 “결국 올 것이 오는 것인가”라며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고, 금강산 관광이 4개월 넘게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아산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우려=12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 개성공단 철수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설마 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겠느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공장 철수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공단 폐쇄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보험약정에 따라 설비투자 일부를 보전받지만 이는 (대출받은) 은행으로 다 들어갈 것이고, 제때 납품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발주처에 손해배상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대부분 도산할 것”이라며 “13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서 유사시 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명박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합의사항인 ‘3통(通) 문제’가 난항을 겪고 북측 근로자 기숙사 건설이 지지부진해지자 노심초사했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이 ‘삐라’ 살포 등을 문제 삼아 개성공단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김영철 중장 등 북한 군부 관계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공장 철수 등을 언급함에 따라 불안감이 증폭됐다.

10월 말 현재 개성공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83개로 남측 근로자 1236명, 북측 근로자 3만3688명 등 총 3만4924명이 일하고 있다. 2005년 1월부터 시작해 지난 9월까지 생산 총액은 4억5990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설상가상 현대아산=현대아산은 작지 않은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11일 금강산 관광 중단에도 불구하고 개성 관광이 올해 누적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이번 발표는 ‘충격’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특히 18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기념해 17일 조건식 사장이 언론 간담회를 갖고 대북 관광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 희망을 피력할 예정이었으나 북한군의 강경한 입장 표명으로 빛이 바래게 됐다.

현대아산 내부에서는 북한군의 이번 통행 제한 조치가 개성 관광 등 관광 분야는 손을 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남북 관계의 전개 양상에 따라 개성공단 직원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통행이 금지될 수도 있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민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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