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근영 측은 13일 "모르는 일"이라며 입을 닫고 있다.
문근영의 소속사 나무액터스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문근영 씨는 기부를 소속사와 상의해서 하지 않을뿐더러 기부 내역을 알리지도 않기 때문에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문근영과 함께 현재 SBS TV '바람의 화원' 촬영장에 머물고 있는 매니저 김진일 씨는 "촬영 때문에 근영씨와 70시간 넘게 함께 하고 있는데 그 어디와도 직접 통화한 적이 없고 우리가 그 기부의 주인공이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면서 "근영씨가 모금회에 기부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문근영 측은 그가 '기부 천사'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거듭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연예계 안팎에서는 문근영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모금회 측은 신원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20대 여성 연예인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5천만원을 기부해 최고액 기부자로 기록됐다고 밝히면서, 그의 기부 행태가 정기적이라기보다 광고모델료 등을 받았을 때 5천만~1억원 가량의 거액을 서슴없이 내놓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부 천사'로 문근영을 지목하는 쪽은 문근영이 평소 남모르게 기부를 많이 하는 데다 2003년 '장화홍련', 2004년 '어린신부'를 거치며 스타덤에 오른 사실에 주목한다. 또 모금회에 기부한 사실이 그동안 간헐적으로 포착됐다는 점도 이유로 꼽는다.
문근영은 수 년째 '기적의 도서관'에 후원금을 기탁하고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 어려운 학생을 위한 공부방을 마련해 주는가 하면, 소아암ㆍ백혈병 치료에 써달라며 5천500만 원을 기부하고 광주시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3천만 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자선활동을 해왔다.
또 최근에는 3년 간 독서운동단체 행복한아침독서에 모두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그의 숨은 기부는 계속해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매니저 김씨는 "근영씨의 기부는 모두 어머니가 알아서 하시기 때문에 근영씨도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하고 알아도 말을 안 한다. 또 근영씨 어머니 또한 우리가 물어도 답을 안해주신다"고 말했다.
문근영 측이 기부를 하며 함구하는 이유는 '조용한 선행'을 실천하려는 뜻이 가장 크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악플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예가에서는 "좋은 일을 해도 뜻을 왜곡해 악플이 달리는 세상이고, 실제로 그동안 문근영의 선행에도 딴죽을 거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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