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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예산안은 전초전…쟁점법안으로 '진검승부'

입력 : 2008-12-19 10:04:07 수정 : 2008-12-19 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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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대强’ 전면전 선언… 리더십 논란 종식 의지
朴대표 “속도전”·丁대표 “對與투쟁” 연일 독려
지난 정기국회에서 예산안 및 감세법안을 놓고 일합을 겨뤘던 한나라당·민주당 양당 지도부의 호흡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훨씬 더 거칠어지고 있다. 예산안 처리가 전초전이었다면 이번 쟁점법안 처리는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게 양당 지도부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번 임시국회의 성패는 이들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18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하며 1차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공히 불퇴전의 의지를 불태운 양당 지도부는 ‘진검 승부’에 돌입했다.

◆거세게 밀어붙이는 한나라당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강공 드라이브를 건 데는 청와대의 강경 기류에 ‘주파수’를 맞춘 측면이 크다. 여기에 법안처리 문제가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와 직결된 점도 크게 작용한 듯하다.

박 대표는 그동안 리더십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원외 대표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며 당 장악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지난 15일 청와대 회동 후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연일 ‘속도전’ ‘돌격내각’ 등 강한 톤으로 의원들에게 신속한 법안처리를 주문하고 있다. 이 참에 대표 위상을 바로잡고 리더십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홍 원내대표도 예산안은 무사히 처리했지만 MB개혁을 뒷받침할 법안 처리에서 삐걱거릴 경우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법안까지 일사천리로 통과되면 그의 향후 정치행보는 순탄할 전망이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입각에 관심이 많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철벽 봉쇄 다짐하는 민주당=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세균·원혜영’체제는 이미 입지가 많이 약해진 상태다. 예산안 처리를 놓고도 “너무 맥없이 당했다”는 당내 불만이 적지 않다.

저조한 당지지율이 장기화되고 당 이미지 쇄신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당내 비주류 그룹은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 태세다. 이번에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경우 당 정체성 논란까지 가열되며, 전면 쇄신론까지 대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대표가 연일 대여 투쟁을 독려하는 데는 이 같은 상황 인식이 근저에 깔려 있다. 정 대표는 이날도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 “모든 노력을 다해서 막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박창억·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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