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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증거 앞에 연쇄살인범 여죄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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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1-30 16:36:31 수정 : 2009-01-30 16: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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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엿새만에 버티기 무너지며 살인행각 털어놔 "네가 벌인 범행 증거를 모두 갖고 있다는 확신을 주니까 순순히 모든 범행을 술술 자백했습니다."

군포 여대생 살해범 강호순(38)이 7명의 부녀자를 연쇄적으로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 낸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30일 강 씨와의 심리전에서 승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여죄를 완강히 부인하던 강이 한 순간에 무너지며 순순히 자백하게 된 것은 경찰이 강 씨의 점퍼에서 발견한 피해자의 DNA와 사건 현장에서 있었던 것을 입증하는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 피할 수 없는 증거물 제시가 계기가 됐다 .

지난 24일 오후 5시 여대생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강 씨는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경기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6명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추궁을 받았다.

실종된 부녀자 6명의 실종 지점이나 암매장 지점이 모두 수원 당수동 강 씨가 운영하는 축사에서 7㎞ 범위 내에 있고 실종자들의 휴대전화가 꺼진 화성시 비봉면은 강 씨가 2000년부터 2년간 거주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광역수사대 소속 베테랑 형사들이 교대로 투입돼 강 씨에게 부녀자 실종사건과의 연관성을 추궁했지만 강 씨는 "내가 하지 않았다, 증거가 있느냐, 있으면 가져와보라"며 오히려 경찰을 농락했다.

강과 형사들의 물고 물리는 고도의 심리싸움은 그렇게 5일이 지나갔고 강 씨는 끝내 자신의 여죄를 인정하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심문 엿새째인 30일 새벽 2시가 거의 임박했을 때쯤 강이 2008년 11월 9일 수원 당수동에서 실종된 김모(48.여)씨를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수원 당수동 강의 축사에 있던 리베로트럭에서 압수한 강의 점퍼 소매에 얼룩으로 남아있던 혈흔(또는 체액)의 DNA가 숨진 김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들이밀었더니 더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경찰은 강 씨의 심경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을 보고 나머지 실종 여성들에 대한 그동안의 경찰수사 자료를 더 내밀면서 "모든 범행증거가 확보돼 있다"며 자백할 것을 종용했고 이에 강 씨는 나머지 5차례 범행도 순순히 자백했다.

경찰은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강 씨가 자신과 말이 통하는 형사를 불러달라고 해 대면시키자 나머지 범행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경찰이 강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DNA 증거를 제시했고 통신수사 내역 등 광대한 증거자료를 보이니까 그토록 완강히 거부하던 강이 자백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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