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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묘비엔 어떤 내용 담나

입력 : 2009-02-20 10:50:01 수정 : 2009-02-20 1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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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이 없어라"
◇김수환 추기경이 영면할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 자리. 김 추기경은 1984년 선종한 한국 천주교회의 대부 노기남 대주교 봉분(왼쪽) 옆에 나란히 모셔진다.                           공동사진취재단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

20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 영면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묘비에는 이 같은 문구들이 새겨진다.

장례위원회 홍보담당 허영엽 신부는 19일 “묘지를 조성하고 수일 후에 설치할 묘비에는 추기경의 사목 표어와 시편 23편1절의 문구를 새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는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다. 사목 표어는 사제가 신도를 지도해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사목하겠다는 주제를 담은 것이다. 정진석 추기경의 사목 표어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다.

시편 23장1절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는 평소 김 추기경이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 문구들은 한글과 라틴어를 병기하는 방식으로 새겨진다. 묘비도 일반 신부의 것과 같은 크기로 설치된다. 허 신부는 “시편 23편1절은 몇 년 전에 추기경께서 친한 분들에게 묘비명으로 뜻을 밝혔었다”며 “이 문구들 이외에 출생과 사망일자 정도만 추가되며 약력 등은 명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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