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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구축 '소통외교' 열었다

입력 : 2009-02-23 09:34:39 수정 : 2009-02-23 0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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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방문 뭘 남겼나 퍼스트레이디 출신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2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순방을 하면서 금기를 깨는 파격적 외교를 선보였다.

미 국무장관으로서 국제외교 무대에 데뷔한 클린턴 장관은 이번 아시아 방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들과는 차별화된 외교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순방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임 초 천명한 미국의 ‘스마트 파워’ 외교를 선보이는 기회였다. 클린턴 장관은 ‘일방주의’로 비판을 받았던 부시 행정부와 달리 경제위기 극복과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 과제 해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클린턴 장관이 첫 방문지로 일본을 택한 것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제대국인 일본의 협조가 무엇보다 우선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워싱턴 정상회담 대상자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클린턴 장관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뒤로하고 경제와 기후변화협약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도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적 방향전환을 의미한다.

순방지마다 그의 파격적 일정은 정치인 출신다운 그의 면모를 한층 부각시켰다. 그는 TV쇼 출연과 대학 강연, 재래시장과 교회 방문 등 과거 국무장관들과 달리 의전에 얽매이지 않고 대중과의 직접 접촉을 꾀하면서 ‘클린턴 브랜드’ 파워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제적 청취 투어”라고 평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아시아에서 국무장관의 각본을 다시 썼다”고 보도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논란이 된 발언은 북한의 후계구도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지도체제 변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데 이어, 20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뒤에는 북한을 ‘폭정’이라고 지목했다. 클린턴 장관은 “은둔 왕국의 후계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터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 있는 사실을 그렇다고 얘기한 것일 뿐이며 이런 내용은 대북정책 검토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 외교가에서는 국무부 내부와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 계속될 경우 ‘설화’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장관의 ‘화려한 순방’에 가려 오바마 대통령의 첫 캐나다 방문과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이탈리아 방문 등은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한편 방한 중 강한 인상을 남긴 그의 붉은색 재킷과 바지 정장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디자이너 수재나 정 포리스트(한국명 정순화)씨 작품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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