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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5중복 당첨자 선행개시, 양산이 들썩

입력 : 2009-03-13 21:56:56 수정 : 2009-03-13 2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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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로또복권에 5중복 당첨된 경남 양산시 평산동의 30대 회사원이 드디어 선행을 개시했다.

당첨자의 선행 소식에 양산시민들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고, 당첨될 만한 사람이 당첨된 것 같다며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평산동 소재 지적장애인생활시설인 가온들찬빛(가온·옛 예성원)은 지난 7일 실시된 제327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에 5번 중복 당첨된 이모(32·회사원)씨가 지난 12일 오후 우리 시설을 방문,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온 관계자는 “이씨는 114를 통해 우리 시설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12일 점심때인 낮 12시30분쯤 방문해 2000만원권 수표 1장을 건넨 뒤 돌아갔다”고 말했다.

당첨자 이씨는 이 관계자에게 “평산동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당첨된 만큼 평산동에 있는 복지시설에 우선적으로 당첨금을 사용해야 할 것 같아 시설을 방문했고,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가온 측은 또 “이씨는 기부 당시 편안한 운동복 차림이었으며, ‘(다니고 있는)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좋아 계속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의 이 같은 선행 사실은 동네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평산동 인근에 있는 덕계동 외산마을 주민 서모(70)씨는 “젊은 친구의 마음 씀씀이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며 “그동안 뉴스에서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흥청망청 돈을 탕진해 가정이 파탄 나고 폐인이 됐다는 소식을 여러 번 들어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내가 당첨된 것은 아니지만 참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모(57)씨도 “최근 경제가 어려워 고통받는 이웃이 너무 많은데 당첨자가 다른 양산지역 복지시설도 많이 찾아가 얼마씩이라도 기부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또 판매점인 GS25 문성점 점주 박모(여)씨는 “복권을 파는 사람으로서 당첨자가 불우이웃을 위해 당첨금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흐뭇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1등 당첨자가 나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일부라도 기부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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