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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사저 내실에서 홀로 '長考'?

입력 : 2009-04-08 16:55:53 수정 : 2009-04-08 16: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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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칩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썼다고 시인한 노 전 대통령이 머무는 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사저.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창가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내실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그의 사저 칩거는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로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5일 이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지난 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이 사저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는 모습이 창가 너머로 관측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다음날인 8일에도 이런 장면을 기대한 각 언론사 취재진과 관광객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저 창문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노 전 대통령이나 권양숙 여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사저를 드나드는 이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보이는 사람이 탄 검은색 승용차가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가 2시간 후 정문 쪽에 있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사저 뒤편으로 빠져나간 게 고작이었다.

측근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사저 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매일 오전 5시께 일어나 일종의 맨손 체조인 '요가식 스트레칭'을 하고 오전 7시께 아침 식사를 한 뒤 비서진과 차를 마시며 회의를 하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에는 내실에서 혼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전언이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사저 내실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며 "비서진도 노 전 대통령이 내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내실에서 혼자 고심을 하고 있다는 걸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김 비서관은 다만 "공식 접견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문제로) 참모들과 상의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해 사저 안에서 대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근황으로 미뤄볼 때 노 전 대통령은 평소와 같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사과문 발표 이후 행보를 숙고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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