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에서 잇따라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준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부산 지하철역의 먼지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통행량이 많은 부산 지하철 서면역과 수영역, 연산동역의 광고판 주변과 주차장 등 10곳에서 채취한 먼지를 석면분석 전문기관인 ‘ISAA’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4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서면역의 경우 광고판과 승강장 자판기 위에서 채취한 먼지의 각각 3%와 30% 정도가 석면으로 분석됐고, 수영역의 지하 주차장과 연산동역의 계단에서 채취한 먼지에서는 각각 1% 미만의 석면이 검출됐다.
이는 지하철역의 벽면 등에 석면이 함유돼 있는데 광고판 등을 탈부착하면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벽면에 천공작업 등을 하는 바람에 석면이 미세먼지 형태로 노출된 것으로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는 추정했다.
실제 서면역의 광고판 뒤 벽면과 수영역 지하 주차장 벽면의 성분을 정밀검사한 결과, 전체의 10% 이상이 석면으로 나타났다.
부산석면추방공대위측은 “부산 지하철역에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와 설비를 모두 철거하고, 석면관련 전담부서를 설치해 석면 노출 우려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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