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배우 송윤아(35)와의 결혼을 발표한 설경구(41)는 담담하면서도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윤아 씨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너무나 예쁜 사람이다. 특히 마음이 정말 예쁘다. 그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내가 첫 결혼에 실패했기 때문에 감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 윤아 씨는 내게는 언감생심 꿈꿀 수 없는 존재였다"면서 "그런데 마음과 머리가 따로 움직였다. 머리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계속 다가가게 됐다. 하늘이 도와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돼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4년 별거 끝에 2006년 7월 한 차례 이혼한 경험이 있는 설경구는 "윤아 씨와의 결혼은 물론 결코 쉽지 않았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말로 다할 수 없지만 내가 두 번째라 많이 조심스러웠고 미안했다"면서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딛고 결혼에 이르게 된 만큼 정말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밝혔다.
설경구와 송윤아는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를 촬영하며 처음 만났으며, 이어 2006년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통해 또다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2007년 가을부터 교제했다.
설경구는 "내가 원래 좀 우중충한 사람인데 혼자 되고 난 후 더 그렇게 되니 윤아 씨 눈에는 좀 안돼 보였던 것 같다"며 웃은 뒤 "윤아 씨는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형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그 예쁜 마음으로 날 받아들여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8일 결혼식을 올린다. 아직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소박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설경구는 "귀한 사람을 데리고 오는데 사실 처음부터 좀 미안하게 됐다. 영화 촬영 때문에 신혼여행을 뒤로 미뤄야한다"며 "하지만 늦어지는 만큼 나중에 더 멋진 신혼여행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7월 영화 '해운대'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영화 '용서는 없다'를 촬영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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