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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찰력 진입 '최후의 선택'

입력 : 2009-07-20 11:13:33 수정 : 2009-07-20 11: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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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청장 "더 방치 어려운 상태"..도장공장 진입은 신중할 듯 경찰이 20일 노조가 점거파업 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으로 경찰력을 전진 배치하면서 그 배경과 강제 진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6~27일 공장 울타리 안으로 진입했다가 바로 철수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화약고'로 불리는 도장공장 안까지 경찰력을 진입시키기로 방침을 바꿨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강제 집행을 돕고 노사간 충돌로 인한 유혈 폭력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력을 공장 안으로 전진 배치할 예정"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도장공장 안 진입여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조 청장은 "부정하지 않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사실상 진입 방침을 밝혔다.

조 청장이 경기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곧바로 헬기를 타고 평택으로 이동한 것에서 이번 결정이 '최후의 선택'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의 결정에는 쌍용차 파산 우려에 대한 노조 책임론 부상, 법원과 회사 측의 요청, 엄정한 공권력 집행에 대한 정부의 방침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경찰력 전진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론 법원의 강제 집행 원조와 직원 출근 시도에 따른 노사간 유혈 폭력사태의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불법적인 점거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장공장 안에 다량의 인화물질과 방어용 장비를 갖춘 노조원들의 투쟁 방식이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노사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불법 점거가 60일째 장기화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산 철거민 참사 이후 공권력 투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도장공장 내 위험 요소 등을 의식해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서 있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조기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정상 출근을 위한 경찰력 지원을 강력 요청한 데다 법원 역시 강제집행 개시 절차에 나서면서 이날을 사측과 법원, 경찰이 공조하는 'D데이'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동안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통해 노조원 강제 해산 작전계획을 논의했으며 강제 진압 상황을 염두에 두고 모의 훈련까지 해 왔다.

경찰의 우려처럼 도장공장 안에는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평택공장 건물 가운데 가장 큰 도장2공장의 경우 1~3차 페인트 작업을 위한 시너 3만3천ℓ 등 모두 20여만ℓ의 인화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경찰과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공장 울타리 안으로 경찰력을 투입하더라도 도장공장 진입 작전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경찰청 고위 간부는 "도장공장은 위험성이 너무 큰 곳이라서 공권력 투입은 노사 양측에 모두 불행한 일"이라며 "그러나 다른 대안이 없어 안전을 최대한 염두에 두고 작전을 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거론된 수면가스 살포설에 대해 조 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말 황당한 얘기"며 "수면가스 얘기는 언론보도로 처음 알았고 그런 계획 갖고 있지 않다. 법과 원칙에 따라 사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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