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12일 실시되는 대입 수능의 도내 235개 시험장에 시험장별로 2개씩, 모두 470개의 분리 시험실을 마련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시험감독으로 나설 교사 1500여명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도 교육청은 감독교사 배치가 확정되는 시험 이틀 전까지 분리시험실 감독교사 배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선 학교의 반응은 다르다.
시험장이 설치되는 수원 A중학교 교장은 “시험감독으로 배치할 교사는 필요 인원을 확보했지만 아무도 분리 시험실 감독을 희망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도 대부분 교사들이 분리 시험실 감독을 기피하는 바람에 강제 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는 모두 6204개 고사실에 감독교사 1만8612명이 필요하며, 분리 시험실 감독교사에게는 일반 시험실보다 4만원이 많은 14만원이 수당으로 지급된다.
시험지구 관할 시·군 교육청은 분리 시험실 감독교사가 얼마나 확보됐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정순권 장학관은 “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 건강한 교사들을 설득해 감독을 맡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들에게는 의료용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철저한 감염 차단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확진환자용 57개소와 의심환자용 57개소 등 모두 177개의 분리 시험실을 정한 전북도교육청의 경우 전체 시험감독관 2864명을 대상으로 평소 고혈압 환자 등 고위험군을 별도로 분류, 신종플루 관련 시험장에 감독을 맡기지 말라는 지침을 정해 각 학교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 내 시·군 교육청은 각 대상 학교별로 건강하고 평소 지병이 없는 시험관을 별도로 골라 신종플루 관련 시험장 감독관을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험감독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1554개 시험교실에서 모두 6313명의 감독교사가 필요한데, 유아를 둔 여교사 3명이 신종플루 감염 학생 시험실 감독교사에서 제외해주기를 교육청에 요청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임산부나 나이가 많은 여교사는 신종플루 시험실 감독관에서 배제했다.
680개 수능시험 교실 중 60개 교실을 분리하기로 한 충북도교육청은 감독 교사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결정에 꽤 애를 먹었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전체 감독교사 3279명 가운데 건강한 선생님께 분리 교실의 감독을 맡아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해 인원을 채우긴 했으나 결정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배정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전국종합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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