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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부하 사랑이 차디찬 슬픔으로…경찰간부의 애끊는 ‘참변’

입력 : 2009-12-13 23:10:40 수정 : 2009-12-13 23: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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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경찰서 고상덕 팀장
직원 휴식주려 근무 자청
과속단속 중 車치여 순직
◇故 고상덕 팀장
자유로에서 연일 근무에 힘들어하는 부하 직원을 배려해 대신 주말 과속 단속에 나섰던 40대 경찰 간부가 과속 차량에 치여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5분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소재 자유로 서울 방향 오금교 위에서 전모(24)씨가 운전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과속을 단속하던 파주경찰서 경비교통과 고상덕(47·교통관리계 외근팀장) 경위를 덮쳐 고 경위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 경위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금교 위 중앙선 안전지대에서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를 이용해 서울 방향으로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사고 차량은 파주 문산에서 서울 방향으로 진행하다 70㎝ 높이의 콘크리트 방어벽을 들이받은 뒤 중앙 안전지대에서 의자에 앉아 있던 고 경위를 덮쳤다.

팀장으로 직접 단속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고 경위는 이날 근무자들이 전날에도 근무해 피곤해하자 직접 과속 단속에 나섰다. 부하 직원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참변으로 이어진 것이다.

파주서의 동료 경찰관은 “어제 국무총리의 육군 제25사단 방문으로 교통관리 근무에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며 “고 팀장이 직원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 직접 근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특히 “평소 모범적인 선배였던 고 경위가 휴일에 직접 나와서 근무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시신은 파주 성모병원에 안치됐으며, 14일 경기경찰청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경찰청은 13일 고 경위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파주=박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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