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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총리론 첫 강제구인 불명예

입력 : 2009-12-18 20:27:36 수정 : 2009-12-18 20: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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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감속 큰 물리적 충돌없이 진행

한前총리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다”
검찰의 잇단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 18일 체포영장이 집행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강제구인 절차는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진행됐다.

앞서 11일과 14일 검찰의 두 차례 출석 통보를 거부하며 기싸움을 벌였던 한 전 총리는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은 따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터라 집행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에 소환된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한 스님이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하며 문구용 칼을 꺼내 난동을 부리자 사무실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은 ‘검찰이 곧 도착한다’는 말이 돌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검찰은 당초 이날 오전 9시까지 한 전 총리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수사관들을 보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검찰은 예상보다 1시간 늦은 정오 무렵 재단 건물 1층 입구 앞에 도착했다. 수사관들은 먼저 재단 관계자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재단 사무실에 마련된 대기실로 향했다.

이에 사무실에 있던 한 전 총리 측 인사들의 움직임도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해찬 전 총리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민주당 박주선 의원 등 한명숙 정치공작분쇄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인사 12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전 총리는 “한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체포영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 낭독이 끝나자 주홍색 재킷을 입은 한 전 총리가 쓴웃음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사뭇 비장한 목소리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읽어내려 갔다. 그는 “천만 번을 물어도 대답은 한결같다. 아닌 것은 아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간 한 전 총리는 낮 12시44분쯤 검찰의 체포에 결연한 표정으로 순순히 응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건물 뒤쪽 3층 입구에 대기해 있던 지지자 50여명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지만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고만 말한 채 검찰 측이 대기해 놓은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에 올라탔다. 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강제구인되는 불명예를 당하는 순간이었다.집무실 앞에서 한 스님(58)이 문구용 칼을 들고 소동을 벌였으나 재단 관계자들이 제지해 불상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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