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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총리에겐 '양날의 칼'?

입력 : 2010-01-11 13:43:01 수정 : 2010-01-11 13: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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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정운찬 국무총리에겐 `양날의 칼'일 수도 있다.

정 총리가 주도한 세종시 수정작업의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운명이 확연히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된다면 그의 입지는 한결 넓어지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 리스크(고위험), 하이 리턴(고수익)'인 셈이다.

충청권이 수정안을 충분히 수용해 줄 경우 이 지역을 출신지로 하는 그의 지역적 기반도 확대될 공산이 있다.

일각에선 이런 조건을 갖춘다면 여권 `최대 주주'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는 비교적 풍부하지만, 정치적 자산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 총리의 고민도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 `실세 총리'로서 정치세 확산을 도모할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또 첫 실험대치고는 거칠고 험난한 여정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그의 정치력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세종시 수정안의 안착이 그로서는 명운을 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정부 수정안이 중도 자초될 경우 사정은 확 달라진다.

무엇보다 세종시 추진을 진두지휘한 상징성을 감안하면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중심으로 집중 포화를 퍼부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역 여론도 악화될 것이 뻔하다. 정 총리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당초부터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았다는 동정 여론도 일 수 있지만, 이 보다는 비판의 강도가 더 셀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9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도덕성 시비 등을 감안하면 정 총리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정치적 함수 관계를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인 만큼 정 총리는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세종시 행보를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가 수정안 발표 이후 곧바로 6번째 충청행(行)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대전 MBC에서 지역 방송사 공동 대담프로그램 녹화를 통해 충청주민들에게 수정안을 직접 설명한 뒤 오는 주말 충청권을 다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대국회 설득에도 모든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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